<뉴욕마켓워치> 부양책 기대 vs 연준 매입 동결…주가 혼조·달러↓
<뉴욕마켓워치> 부양책 기대 vs 연준 매입 동결…주가 혼조·달러↓
  • 권용욱 기자
  • 승인 2020.12.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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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미국의 재정 부양책 타결 기대에도 소비 부진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채권 매입 정책 동결 등의 요인이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재정 부양책이 나오지 않은 데다, 연준이 예상대로 채권 매입을 유지키로 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달러화 가치는 재정 부양책 연내 타결 기대를 반영하면서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부양책 합의 기대와 원유 재고 감소에 힘입어 올랐다.

폴리티코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미국 양당의 지도부가 약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양측은 견해차가 큰 사안인 지방정부 지원과 책임보호 조항을 제외하는 반면,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은 도입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 지급 규모는 이전 부양책의 인당 1천200달러보다는 적은 600달러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도 협상 타결 의지를 피력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0.3% 감소보다도 훨씬 큰 폭 줄었다. 여기에 지난 10월 소매판매도 당초 0.3% 증가가 0.1%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의 기둥인 소비는 지난 4월 팬데믹으로 급감한 이후 5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다시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감소 폭도 커 겨울철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 매입 정책 관련 가이던스를 수정했지만, 매입 규모나 매입하는 채권의 만기 장기화 등의 추가 완화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채권 매입 정책이 적당하다면서도, 경제 회복이 둔화하면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만기를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연준의 추가 부양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지지했다.

그는 또 현재의 낮은 금리를 고려하면 증시가 꼭 고평가된 것도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연준이 올해 및 내년 등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다소 경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56.5로 전월 확정치 56.7보다 내렸다. 시장 예상치인 55.3보다는 높았다.

12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전월 확정치 58.4에서 55.3으로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56.5 역시 하회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2월 주택시장지수는 86으로, 전월의 90에서 하락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88도 하회했다.

반면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기업 재고가 전달 대비 0.7% 증가한 1조9천48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0.6% 증가를 상회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77포인트(0.15%) 하락한 30,154.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55포인트(0.18%) 상승한 3,701.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13포인트(0.5%) 오른 12,658.1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협상과 소비 지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요 변수들이 엇갈리면서 이날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의 부양책 관련해서는 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한층 커졌다.

하지만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투자 심리를 억제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채권 매입 정책에 대해서도 변화를 주지 않은 점도 시장에 다소 실망감을 줬다.

시장 일각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있었던 만큼 결과 발표 직후 증시의 주요 지수도 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지속적인 부양 의지를 강조한 점 등으로 인해 증시는 재차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4% 올랐지만 산업주는 0.61% 하락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당면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실망스러운 소매판매 지표 이후 4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양책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고, 이는 몇 달간 도움이 되겠지만, 경제가 열리지 않으면 온라인을 제외하고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 하락한 22.5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

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bp 하락한 0.92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내린 0.11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오른 1.66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80.0bp에서 이날 80.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지표, 부양책, 연준 발표에 따라 오르내렸고 결국 전일 수준에서 마감됐다.

채권매입 프로그램에 어떤 변화도 주지 않은 연준의 성명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순간 3bp 뛰어오르고 10년과 2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지만, 예상된 결과였던 데다 향후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어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장 초반 부진한 11월 소매판매에 하락하던 미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렸던 미 의회의 추가 코로나19 부양책 타결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경계가 다시 커져 장 후반으로 갈수록 국채수익률은 장중 저점을 낮췄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포트폴리오에서 가중 평균 만기를 늘리거나 자산 매입 속도를 확대하지 않은 연준의 결정을 일부에서는 '기대와 비교해 매파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지만, 우리는 연준의 정책이 이보다 더 완화적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슈왑 센터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매우 지루한 성명서였다"며 "연준이 훨씬 더 많이 해야 할 필요성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많이 놀라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 매입 평균 만기 연장에 대한 명확한 가이던스가 없다는 것을 본 뒤 국채수익률이 3~4bp 뛰어올랐지만, 이 역시 아침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뿐"이라며 "장기물 매입 확대가 없을 것이란 사실이 장기물 국채수익률을 약간 끌어올렸지만, 전체적인 체계에서는 일시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시포트 를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채권 매입의 가중 평균 만기를 늘릴 것이라는 데 시장이 앞서갔기 때문에 내 생각에 연준은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며 "연준은 정말 필요할 때까지 평균 만기 확대를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가 현재 비교적 낮기 때문에 확실히 필요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는 "연준은 더 많은 경기 부양의 기회를 놓쳤다"며 "10년 국채수익률 상승 추세, 코로나19 3차 감염 물결로 인해 연준이 국채 매입의 가중 평균 만기를 늘리길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2021년 전망은 밝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경제에는 여전히 가능한 모든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4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620엔보다 0.150엔(0.1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8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600달러보다 0.00230달러(0.1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09엔을 기록, 전장 126.02엔보다 0.07엔(0.0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2% 하락한 90.316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 등으로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장중 한때 2년 반만의 최저치 언저리까지 떨어졌다. 미국 정치권이 추가 재정부양책 타결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코로나19 보급에 대한 기대는 이날도 이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전날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도 긴급 사용 승인 기준에 부합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모더나의 백신도 이번 주 안에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운드화의 강세도 계속됐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영국과 무역 합의가 있을지는 말할 수 없지만, 협상에서 진전이 있으며, 향후 며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28% 상승한 파운드당 1.3487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시장 전망치보다 약화하면서 재정부양책의 필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는 강한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했다. 유로존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5.5로 집계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3.0을 웃돌고 11월의 53.8보다도 높다. 최근 31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스테이트스트리트뱅크의 바트 와카바야시는 "백신에서 재정 부양에 이르기까지 시장을 강타한 모든 긍정적 효과 때문에, 달러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시장에는 기분 좋은 모멘텀이 여전히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지선이던 91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달러 인덱스는 8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래쪽으로 모멘텀을 확보하면 다음 단계로 88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비록 멀기는 하지만, 그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달러 인덱스는 2018년 2월에 88.251을 찍으면서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노무라증권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고토 유지로는 "관심사는 연준이 채권 매입 만기를 장기화할지 여부다"면서 "연준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며 연준이 채권 만기 연장을 회피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달러(0.4%) 상승한 47.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재정 부양책 협상 소식, FOMC 결과 등을 주시했다.

지난주 예상치 못하게 1천500만 배럴 이상 급증했던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들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314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70만 배럴 감소보다 더 줄었다.

EIA 발표에 앞서 나온 미국석유협회(API)의 원유재고가 증가하면서 유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EIA 재고 발표가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국의 부양책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연준이 채권 매입에 변화를 주지 않자 일시적으로 실망감이 표출되며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긍정적인 경제 전망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유지되는 양상이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준 발표 이후 일시적으로 반락했지만, 이내 재차 반등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재고 감소와 부양책 진전 등에 안도감을 표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지난주에 이어 재고가 또 증가하는 것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부양책이 진전되는 것으로 보이는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yw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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