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하락 출발하겠으나 1,09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미국 재정부양책 타결 기대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지만, 달러-원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이슈에 제한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고 별다른 추가 완화책을 내놓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현재 채권 매입 정책이 적당하다면서도 경제 회복이 둔화하면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만기를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정부양책 조기 타결 기대에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신규 부양책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곧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달러 인덱스는 90.2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역외 달러-위안(CNH)도 달러 약세에 다시 6.50위안 선을 위협하며 6.51위안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지난밤 미 재무부는 12월 환율보고서를 내고 스위스와 베트남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한국과 중국의 환율관찰대상국 지위는 유지됐다.

미 재무부는 한국에 대해 "반기에서 분기 공개로 전환하는 등 외환시장 개입 투명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환영한다"면서 "팬데믹 이전 진행된 성장률 둔화를 고려할 때 더 강력한 재정 대응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기존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달러-원에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환율조작국 지정을 의식해 당국의 개입이 다소 조심스러웠다는 평가도 있었던 만큼 이번 지위 유지 결과가 당국 개입 경계를 강화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한편, 지난 3월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는 지난 7월에 이어 다시 한번 만기를 6개월 더 연장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내년 9월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며 규모는 기존과 같은 600억 달러라고 밝혔다.

밤사이 대내외 뉴스가 많았지만, 실제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 강화에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090원대 갭메우기를 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달러-원이 1,080.90원까지 급락한 이후 꾸준히 레벨을 높였다.

대내외 호재와 악재가 존재하지만, 이미 익숙한 재료의 반복인 만큼 시장 영향력도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도 달러-원 환율은 장중 코스피 움직임과 외국인 증권 매매 동향, 위안화 등락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 결제가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 빠르게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와 3단계 거리두기 강화 가능성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 전망보다 악화하며 부양책 필요성을 강조했고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하며 시장 전망보다 큰 폭 줄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77포인트(0.15%) 하락한 30,154.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55포인트(0.18%) 상승한 3,701.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13포인트(0.5%) 오른 12,658.1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3.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4.00원) 대비 0.1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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