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화물 부문이 선방하면서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대한항공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1조7천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여객 수요 감소로 지난해의 절반 가까이 줄어드나, 화물 호조로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대한항공의 4분기 국제 여객 매출은 약 880억원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9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계절적 성수기 돌입에 따른 화물 수요 증가, 대한항공의 화물 공급 확대 노력으로 항공 화물 매출액은 4분기 1조2천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기내 수하물 보관함에 화물을 싣고 여객기 좌석에도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시트백을 설치했으며, 보잉777 등 대형 여객기 기종 두 대를 개조에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물품 수요 증가와 전자 상거래 물량, 해상운송 공급 부족에 따른 항공운송 전환 등의 수요로 화물 운임 단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

대한항공의 4분기 1km당 화물 운임(일드)은 484원으로 지난해 3분기 316원과 비교해 53.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올해 4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 휴업을 결정했으며, 이에 전체 인원의 70%가량이 휴업을 해 인건비 절감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따른 국제 여객 수요 회복, 화물 운임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대한항공의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국내 유일의 대형항공사(FSC)로 거듭나면서 경쟁 수준이 완화되고,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로 영업 수익성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내년 하반기 경에 완료되고, 국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 통합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여객기 가동률 저하로 인한 화물기 업황 호조 현상이 계속되며, 유가 상승 등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백신 개발 이후 내년 하반기부터 국제선 여객 수요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며, 본격적으로 여객 수요가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화물 실적이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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