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지킬지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9조원대 후반이지만, 4분기 D램 고정거래 가격이 횡보세를 나타내는 데 따라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1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2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62조6천530억원의 매출과 9조8천7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12개 증권사 중 7곳은 삼성전자가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봤고, 5곳은 9조원대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원대로 복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 10조8천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지난해 1분기 6조1천333억원, 2분기 6조5천971억원, 3분기 7조7천779억원, 4분기 7조1천6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내면서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천479억원, 2분기는 8조1천463억원으로 여전히 10조원 아래를 맴돌았지만, 3분기에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2조3천5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4분기에도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예상보다 견조한 데 따라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램 익스체인지가 발표한 11월 D램 고정가격은 대부분 전월 가격을 유지했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재고 여력이 많은 서버용 D램만 1.79%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내리막이고 나머지 D램들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등 D램 제조사들이 이미 재고가 많은 서버 D램 생산 능력을 상당 부분 모바일로 전환하면서 하반기 들어 서버 D램의 완제품 재고 소진이 빨라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3분기 말 1,169.50원에서 이달 17일 1,093.30원으로 하락한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달러-원 환율이 10% 하락하면 삼성전자는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약 3천300억원 감소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실적 바닥을 찍은 후 내년에는 연간 5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백신 보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며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들어서는 서버 D램도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2017∼2018년에 나타난 반도체 슈퍼 호황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앞서 6월 제시했던 3.3%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매출 전망도 6.2%에서 8.4%로 올려 잡았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작년 대비 1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반도체 제품군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내년 D램 가격이 1분기에 하락세를 멈춘 후 2~3월부터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 가격 하락세는 내년 1분기를 끝으로 이르면 내년 2월이나 3월부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을 50조8천억원으로 제시한 후 "파운드리와 이미지 센서라는 성장성이 큰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1등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며 "내년 영업이익이 2018년 58조9천억원을 뛰어넘기는 어렵겠지만 최근 주가 상승은 2022년 이후의 실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나면 실적 바닥이 감지되고, 증권사들도 내년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 올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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