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고용 악화에도 재정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경제 지표가 실망감을 줬지만, 부양책 타결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인식에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2년 반만의 최저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재정 부양책 타결 기대와 달러 약세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외신은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양측의 견해차가 컸던 지방정부 지원과 책임보호 조항은 배제하고, 미국인에 대한 현금지급 방안은 추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예산안 만료일인 18일을 지나 주말까지 협상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은 주말 동안 정부의 일시 폐쇄(셧다운)를 방지할 수 있는 초단기 임시 예산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말 동안에도 협상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양당은 부양책의 세부적인 항목에서 아직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매코널대표는 부양책을 타결하기 전에는 의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되풀이해 타결에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전문가 자문그룹은 이날 모더나의 백신 평가에 들어갔다.자문그룹이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FDA가 이르면 이날곧바로 긴급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8.83포인트(0.49%) 상승한 30,303.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31포인트(0.58%) 오른 3,722.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56포인트(0.84%) 상승한 12,764.75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미국 실업 지표와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이 곧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주요 외신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양측의 견해차가 컸던 지방정부 지원과 책임보호 조항은 배제하고,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은 추가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최종 협상 타결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예산안 만료일인 오는 18일을 지나 주말까지 협상이 조금 더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은 정부의 일시 폐쇄(셧다운)를 방지할 수 있는 초단기 임시 예산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루나 이틀짜리 예산안이 언급됐다.

이는 양당이 부양책의 일부 세부 항목을 아직 합의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조만간 타결될 것이란 기대 자체에는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는 양상이다.

합의가 임박했다는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지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지속 방침도 주식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연준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입 채권 만기 장기화 등의 새로운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채권 매입 증액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완화적인 발언으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속 확산에 따른 겨울철 경기 둔화 우려는 작지 않다.

특히 소비와 고용 등 핵심 경제 지표가 완연히 악화하는 추세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만3천 명 늘어난 88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0만8천 명보다도 많았다.

전일 발표된 11월 미국의 소매판매도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부진했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급증으로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경제의 단기 타격도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 만큼 내년 중순 이후에는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분야가 1.18% 올랐고, 기술주는 0.75%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2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26.3에서 11.1로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인 20.0을 대폭 하회했다.

상무부는 11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1.2% 늘어난 154만7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7% 감소한 152만 채보다 많았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12월 관할 지역의 제조업 합성지수가 14로, 전월의 11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재정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매리 니콜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은 어떤 부양책이라도 긍정적이다"라면서 "이는 경제 회복에 조금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3% 하락한 21.9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9bp 상승한 0.929%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오른 1.675%를 나타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자수는 실업 우려를 키웠고, 필라델피아 연은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 회복세도 둔화했지만, 부진한 지표로 인해 미 의회가 재정 부양책 통과를 서두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추가 부양책 타결에 근접했다는 기대 속에서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는 등 위험자산이 오른 점도 미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지난주 처음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88만5천 명으로, 시장 예상과 달리 더 늘었다. 9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지표 발표 전 소폭 상승하던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0.9% 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도 확장 영역을 유지했지만, 큰 폭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일 경제가 목표에 탄탄하게 다가설 때까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매입 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연준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올라가고 있다.

연준이 장기물 매입을 확대하겠다는 전환 신호를 보내지 않아 전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순간 뛰어오르기도 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성명서 발표 직후 반사 작용은 사라졌다. 최근 장기물 매입 확대 기대 속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0.73%를 훨씬 웃돌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 의회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한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의회가 9천억 달러가량의 부양 패키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주말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 시장에서는 백신 배포로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부양책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본다. 재정 부양책이 나오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규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해 미 국채시장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선임 미국 금리 전략가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9% 수준을 기록하는 등 시장은 맴돌고 있다"며 "단기와 장기적으로 경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두고 줄다리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치를 넘어선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 프리미엄이 오르고,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이며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신규 청구자수 지표에도 부양 법안을 둘러싼 전망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어 국채 값이 점차 약해졌다"며 "FOMC 이후 시장에 가장 영향을 미칠 이벤트는 재정 법안"이라고 분석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케이스 레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국채금리, 금, 비트코인 모두 리플레이션이 큰 이야기"라며 "이런 모든 것 내에 연관된 부분은 달러 약세인데, 위험시장은 경제가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점차 신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톰 포르셀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사람이 일어나리라 생각했던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FOMC의 결론"이라며 "연준은 가중 평균 만기를 확대하지 않았고, 이와 관련해 향후 가이던스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2021년은 대부분의 전망보다 세계 경제에 더 나은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경제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제한된 기간 인플레이션 목표 이상을 감내하겠다는 계속되는 변화를 고려할 때 국채수익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위험 자산의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1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470엔보다 0.330엔(0.3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26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830달러보다 0.00790달러(0.6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48엔을 기록, 전장 126.09엔보다 0.39엔(0.3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4% 하락한 89.828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미래 관계 설정을 위한 협상도 낙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달러 인덱스는 2018년 4월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내주는 등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의 재정부양책 타결이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말 레임덕 기간에 접어든 가운데 사실상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협상 타결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일인자인 매코널 대표는 전날 신규 부양책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곧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양책은 9천억 달러 규모로 타결될 전망이며 미국인에 대해 1인당 6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정부양책 협상이 주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매코널 의원이 이날 주말 동안 정부의 셧다운(일시 폐쇄)을 막기 위한 초단기 예산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다.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달러화 약세 폭도 깊어졌다. EU와 영국 간 미래관계 협상의 EU 측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는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오는 18일까지 영국과 무역 합의 타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화는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면서 전날보다 0.54% 상승한 파운드당 1.35603달러에 거래됐다.

연준도 달러화 약세를 심화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이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여도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등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강화했다. 그는 현재 수준의 채권 매입이 적당하지만, 필요할 경우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만기를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매입이 경제를 도울 것이라고 느끼는 시점이 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 재무부가 스위스와 베트남을 환율조작국에 지정한 데 따른 파장은 제한됐다.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안전통화인 일본의 엔화도 달러화에 대해 이례적인 강세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이유를 펀더멘털 대비 너무 낮은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에서 찾았다.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 전망치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재정부양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선임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최근 달러를 강타한 것은 현재 예상대로 미국 경제 전망이 밝아지더라도 정책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맹세한 연준으로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거시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FOMC의 점도표는 매파적으로 보였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은 결코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MUFG 은행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미노리 우치다는 "미국의 장기 수익률은 경상수지 적자 재원을 마련하기에는 너무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장기 수익률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유로화, 엔화, 중국 위안화와 같은 경쟁국들에 비해 최대 1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MC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매카시는 "세계가 2021년 성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함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달러화는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4달러(1.1%) 상승한 48.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4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 2월 말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부양책 협상과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부양책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추가 재정 부양 기대 및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달러가 지속해서 약세인 점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최근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2018년 초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져 꾸준한 하락세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는 중이다.

화이자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그룹은 이날 모더나 백신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자문그룹 회의에서 긴급 사용이 권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의 정제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아시아지역의 수요가 탄탄한 점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미국의 소비 및 실업 지표가 악화하는 등 당면한 경제 둔화에 대한 부담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강세 분위기가 강하지만, 유가가 과도하게 오른 상황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래이스태드 에너지의 브조나르 톤하우겐 연구원은 "어느 강세론자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나은 축제의 시즌"이라면서 "하지만 봉쇄로 인한 수요 둔화 가운데 이런 높은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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