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부양책 기대 등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장중 외국인의 국채선물 움직임에 따라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전일 국고 10년은 1.70%를 뚫고 올라왔다. 3년물도 1.0%에 육박하는 등 약세가 가파르다. 저가 매수를 타진해볼 레벨이지만,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구간별로 보면 온도 차는 뚜렷하다. 3년물은 장중 1%를 넘어서자 매수가 활발히 유입되며 1% 밑으로 내렸다. 듀레이션이 긴 10년물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부양책과 내년 장밋빛 경기 전망 등을 고려하면 장기물 매수는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과 같다는 시각이다.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연말에다 국채선물 롤오버도 끝난 시점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자, 받아줄 주체가 마땅치 않아 더 밀리는 형국이다.

다만 금리가 치솟는데도 시장은 비교적 평온하다. 대부분 기관 입장에서 보면 올해 대폭 금리 인하에 목표를 큰 폭으로 초과 달성한 상황이라, 최근 손실이 났더라도 대세를 바꿀 수준은 아니다.

내년 수익 목표를 고려하면 연말에 금리가 올라 내년 자본이익 여지를 남겨두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대규모 국고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무겁게 롱을 잡은 국내 기관이 많지 않아 손절이 쏟아지지 않는 점도 시장이 비교적 차분한 이유다.

전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 불균형에 대한 경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 총재는 물가설명회에서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소득증가율이나 실물경제 상황 등과 비교해 과도하다며 금융 불균형에 유의하면서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시각은 상당 부분 선반영된 재료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고 3년 금리는 기준금리를 50bp 가까이 웃돌고 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부양책 기대에 위험선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은 2.08bp 상승해 0.9371%, 2년물은 변화 없이 0.1250%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49%와 0.58%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84% 상승했다.

주요 외신은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양측의 견해차가 컸던 지방정부 지원과 책임 보호 조항은 배제하고,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은 추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상무부는 11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1.2% 늘어난 154만7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7% 감소한 152만 채보다 많았다.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강세가 미국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전일 영란은행(BOE)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어 정책을 동결했다. BOE는 백신 출시로 경제전망이 밝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새벽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 동향을 오전 10시에 공개한다. 한국은행은 11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정오에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2.9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3.30원) 대비 0.4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0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