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보잉의 대중국 판매 전망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와 연관돼있어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한 737맥스 승인 여부 등 중국이 보잉과의 향후 거래에서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CNBC 인터뷰에 출연해 대중국 매출에 대해 '낙관적이고 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보잉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언급하며 "이러한 측면에서는 좋은 외교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의 건설적인 관계가 시작된다면 중국인들은 비행기를 원할 것"이라면서 "보잉은 이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민대학교 교수이자 중국 국무원 자문인 스인훙은 "보잉과 중국 간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데 있어 보잉이 관여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이 부분에 대해 매우 불만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의 대만 무기 판매 연관성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 10월 보잉의 방위사업 부문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상업용 여객기에 대해서는 제재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 교수는 통상적으로 중국의 무역 결정에 있어 정치적 문제는 고려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그저 단순한 여객기 시장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국가안보, 중국 국민 신변 안전과 관련한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보잉의 대중국 판매에 있어 매우 신중한 모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민용항공국(CAAC·민항국) 산하의 항공 싱크탱크의 린지졔 전문가도 중국이 여객기를 더 필요로 하지만 보잉의 향후 대중국 판매량에 있어 미중 갈등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국내선 비행기 수는 지난해의 100% 수준으로 반등하는 등 중국 국내선 시장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항공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지금 보잉에 중국 시장은 더욱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비행기 구매계획에서 보잉, 에어버스,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를 어떻게 분배할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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