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지도부가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지 엿볼 수 있는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 시기가 다가오면서 회의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 회의는 중국 경제의 핵심적인 변곡점이 되는 2021년을 앞두고 열리는 것이어서 그 중요성이 더 크다고 글로벌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꾸준한 경기 회복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데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14차 5개년 계획이 새로 시작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정부 최고 지도부와 각 지방의 고위 관료들이 참여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통상 12월 중순에 열린다.

비공개회의여서 회의를 마치고 성명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기를 알 수 없으며 올해도 회의가 언제 열리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각 지방의 공산당 지도부들이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자 베이징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어 회의가 곧 시작되거나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고 매체는 말했다.

내년 경제 업무 분석을 위한 회동인 공산당 정치국 중앙위원회 회의는 지난 11일 열렸으며 이 회의가 통상 중앙경제공작회의를 며칠 앞두고 진행되는 점도 이런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회의 결과와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것은 내년 성장률 목표이다.

이전에 중국 지도부는 이 회의에서 성장률 목표를 정하고 이듬해 3월 열리는 양회에서 이를 공개했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라는 도전적 상황에서 정책 조율을 원만히 하기 위해 특정 숫자 목표를 폐기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의 리 창안 교수는 "이번에도 특정 성장률 목표치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6개 분야에서의 안정을 추구하는 설명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2%, 8%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내년이 14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여서 중국 정부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경제운영위원회의 텐윈 부주임은 내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부와 지방의 부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레버리지 비율이 매우 빠르게 높아져 엄청난 위험이 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디레버리징이 내년 경제 실무의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버리지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정책담당자들은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고 자본의 무질서한 팽창을 중단하는 등 지난주 정치국 회의에서와 비슷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내년이 14차 5개년 계획의 첫해인데다 중국의 향후 100년 목표를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해서 올해 회의에서는 장기적인 경제 성장과 안정을 위해 정책 이니셔티브와 광범위한 개혁 내용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지낸 웨이장궈는 "가장 중요한 테마는 내수 부양을 위한 향후 5년간 수요 부분의 개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세계에 대한 중국의 의존은 줄어들었지만, 중국에 대한 세계의 의존은 커졌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를 더 확고히 해야 하며 정치적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 경제를 막강하기 고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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