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기후변화 정책 반드시 공개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 은행들이 내년부터 기후관련 이벤트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증권선물위원회(SFC) 등이 주도한 공동 실무그룹은 3천5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 시장에서 홍콩을 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한 이같은 조치를 공개했다.

스트레스 테스트와 함께 금융사들은 오는 2025년부터 기후변화 정책을 공개해야 한다.

이 밖에도 금융기관과 정부, 학계가 기후 영향에 대한 데이터와 연구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 플랫폼을 단기적으로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실무그룹은 지난 5월 설립됐다.

SFC의 애쉴리 앨더 최고경영자(CEO)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의심의 여지 없이 민간 부분이 앞으로 탄소 배출을 낮추는 활동에 자금을 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계획은 엄청난 규모의 민간 투자를 동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계획은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45조7천억홍콩달러 규모의 홍콩 자본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넷제로(net-zero) 탄소 배출이라는 전체의 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비영리기구인 기후채권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380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가 전 세계적으로 발행됐으며 연간으로는 최대 3천500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36% 늘어나는 셈이다.

앨더 CEO는 2025년부터 HKMA와 SFC, 보험 및 연기금 감독기관은 모든 은행과 펀드업체, 보험사, 연기금에 국제적 기준에 맞는 정보 공개를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들 업체의 투자와 자산이 기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은행은 지대가 낮아 홍수나 태풍에 취약한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에 대한 모기지대출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 공개해야 한다.

펀드업체는 정부가 환경오염을 줄이는 목적의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을 때 큰 충격을 받을 만한 기업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은행과 대형 펀드들은 또 이들의 사업 모델과 투자가 기후변화 관련 이벤트에 대응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앨더 CEO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5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