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부양책 타결 소식에 장기 중심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당 수준 선반영된 데다 당초 얘기가 오가던 것보다 규모가 줄어 크게 밀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악재 해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장 초반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과 외국인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매수세는 장기보다 단기 구간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을 비워두는 게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의 시선은 손실 위험이 덜한 쪽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외국인도 비슷한 판단을 내린 듯하다. 이들은 전 거래일 국고 3년 지표물(20-8호)을 2천500억 원, 2022년 만기인 19-3호와 17-4호도 1천억여 원씩 매수했다.

이날 국고채 20년물 입찰도 약세 재료로 꼽힌다. 4천억 원으로 물량이 얼마 되지 않지만, 장이 얇아 헤지 영향은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

미국 부양책 타결 소식은 전 거래일(18일, 현지시각) 장 종료 이후인 주말(19일)에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9일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별다른 돌발변수 없이 현재 방향으로 계속 가게 되면 내일(20일) 부양책을 표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양책 규모는 9천억 달러(약 1천조 원)로, 실업자에게 매주 300달러(약 33만 원)를 지급하고 학교와 의료 시설에 대한 지원, 백신 배포 예산 등 6천억 달러(약 660조 원)의 직접 지원책이 포함됐다.

20일(미국 시각) 상원 표결에서 1조4천억 달러(약 1천540조 원) 규모의 연방정부 예산안도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는 이어졌다. 신규 확진자는 20일 0시 기준으로 1천97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주말 검사 건수 감소에도 증가세는 지속했다.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거리를 신중한 기조를 지속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현재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났으니까 지금보다 좀 더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가 필요하고, 현재 2.5단계니까 그냥 3단계로 가야 한다는 그런 기계적인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의 봉쇄 조치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종이 발견되자, 대응 단계를 격상하고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다만 변종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에 따른 인체의 면역반응을 약화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거래일 미국 채권시장은 부양책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92bp 상승해 0.9463%, 2년물은 1.21bp 하락해 0.1129%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41%와 0.35%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0.07% 내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098.3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9.70원) 대비 0.1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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