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지난 16~18일 진행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2016년 이후 가장 흥미롭고 주목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매년 12월에 이듬해 경제 정책의 큰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 목표를 정하는 회의다.

중국 당국은 공급망의 안정과 안보가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근간이라면서 한층 독립적이고 통제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강조했다.

또 거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강화 의지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이 주요국 중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유일한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외부적 불확실성 때문에 회복이 불안정하고 균형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는 리스크를 경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마이크 허슨 중국 부문 헤드는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 대해 "올해의 경우 비슷한 지배적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책이 큰 변화를 보이지도 않았지만 2016년 이후 가장 흥미롭고,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 당국이 국내 혁신 촉진, 미국 기술 의존도 축소 등에 집중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계획을 세우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적, 지정학적 어젠다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뚜렷한 우선순위를 이례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맥쿼리 그룹의 래리 후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제외하면 나머지 내용은 소위 말하는 쌍순환에 포함돼있다고 볼 수 있는 데 이는 자력갱생과 내수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 당국이 이러한 전략을 채택한 것은 미국과의 디커플링을 중국의 장기적 리스크 중 가장 큰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은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10월 타결된 TPP는 미국, 일본 등 참가국들이 국내 비준을 추진하던 상황에서 보호주의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국의 탈퇴로 일본, 호주 등 11개국 중심의 CPTPP로 명칭을 바꾸어 2018년 출범했다

중국이 CPTPP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허슨 헤드는 "이는 장기적인 목표이지만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CPTPP는) 시 주석의 야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가 주요 교역 및 기술정책적 측면에서 다른 국가와 단합하여 중국을 고립시킬지 모른다는 점을 시 주석이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에버그란데리서치인스티튜트의 런저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중국의 부상을 미국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대중국 전략은 서로 다르다"면서 "바이든은 트럼프의 일방적인 봉쇄와 반세계화 구상에 반대하며 다른 국가와의 동맹을 통해 중국을 제한하려 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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