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내년에는 경제가 리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하면서 장기금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부터 계속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완화가 물가와 경기 반등을 지원하면서 장기 금리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내년도 국고채 발행 부담을 반영해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장기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는 내년에 3% 안팎의 성장률과, 1%대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2%와 3.0%로 제시했다. 내년도 소비자물가는 각각 1.1%와 1.0% 증가세를 전망했다.

주요 기관에서도 내년 중 물가와 경기가 동반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은 3.0%, 물가는 1.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경제연구원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8%와 2.7%를 기록했다.

이처럼 내년 중 경기가 리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와 경기가 반등하는 점은 채권 금리 상승을 자극할 요인으로 손꼽힌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성장률 등 내년도 숫자는 잘 나올 것"이라며 "물가를 장기적으로 전망하기란 어렵지만 내년 한국 CPI가 1%대로 예상되고, 최근 미국 BEI도 2%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적으로 국고 10년물 금리는 일평균수출액 혹은 IT 수출과도 상관관계가 높다"며 "내년 1분기에 금리가 빠질 수 있지만 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1.3%)와 2분기(-3.2%) 성장률 부진 등은 내년에 기저효과로 작용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인플레이션과 리플레이션 영향으로 국고 10년물 금리와 BEI가 오를 수 있다"며 "다만 수요 측 요인으로 인한 상승세일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기존 경로를 회복하는 의미다. 앞으로 경기 반등이 다음 년에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추경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급 부담이 여전하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렸다.

최근 코로나 3차 유행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내년도 경기 반등 및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 재정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내년에도 수급이 중요하다"며 "연초부터 추경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 내년에도 채권시장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는 글로벌리 중요하다"며 "수급은 시장에서 이미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물가가 경기 회복과 함께 가시화할 텐데 중요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