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철광석 가격이 중국 수요 감소에 따라 내년에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나 공격적인 파생상품 거래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지난주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호주 철강회사 리오틴토, BHP와 화상회의를 갖고 최근 철광석 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1일 철광석 가격은 1톤당 161.5달러로 2011년 이후 최고치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는 등 최근 철광석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서다.

딜로이트액세스이코노믹스는 무역 갈등 때문에 중국이 호주산 철광석 수입을 저지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겨 철광석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딜로이트는 "시장은 여전히 중국이 무언가를 할까 봐 우려하고 있으며 이 우려 때문에 시장이 초조하게 철광석 가격을 올린 것"이라면서 "여기에 브라질 폭우로 인한 공급 제한 우려, 미국 달러 약세와 저금리 등도 철광석 가격을 부채질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과 CISA는 내년이 되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줄어들 것이며 철강공장들도 수익성이 나빠져 생산을 줄일 것이며 브라질도 생산을 완전히 재개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요인이 철광석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한 파생상품 트레이딩 수요는 철광석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컨설팅기업 네비게이트커머디티의 아틸라 위드넬 매니징디렉터는 "철광석의 근본적인 수급과 관련이 없는 부분의 핵심은 파생상품 거래에 있다"면서 "철광석 가격하락을 적절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파생상품 거래가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제로에 가깝고 주요국에서 대규모 부양책이 나오면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 자산을 찾는 핫머니가 늘어난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귀금속에서 먼저 봤으며 이제는 내년 경제성장에 대한 투기적 시선으로 산업 금속 쪽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드넬 매니징디렉터는 제한적인 글로벌 철광석 공급 속에 중국이 강한 수요를 보이면서 철광석 가격이 톤당 130달러까지 오른 것이지만 이후 160달러 때까지 상승한 것은 투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CISA의 뤄톄쥔 부회장도 내년 중국 철광석 시장을 전망하면서 중국의 비정상적인 철광석 생산 및 수요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가 줄어들면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철광석 가격이 빠르고 많이 오르는 것은 수급 펀더멘털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처럼 시장 투기의 징후가 확실한 경우에는 수요가 줄어도 철광석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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