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소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이 진앙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에 대한 우려가 진정 기미를 보이는 데다 백신에 대한 기대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합인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46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330엔보다 0.134엔(0.1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23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318달러보다 0.0018달러(0.0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52엔을 기록, 전장 126.39엔보다 0.13엔(0.1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1% 상승한 90.232를 기록했다.

외환시장도 거래량 감소 속에 변동성이 증폭되는 등 전형적인 연말 장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트레이더가 연말 휴가를 떠나면서다.

유럽의 금융중심지인 영국이 코로나19의 변종 본거지로 지목되면서 주초부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지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백신 개발 책임자인 몬세프 슬로위 수석 과학고문 등 전문가들이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 코로나19 변종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다.

전문가들의 긴급 진단 등을 바탕으로 영국 파운드화는 전날 한때 달러화에 대해 2.5%까지 폭락했지만, 곧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낙폭을 회복했다.

유로존 국가를 중심으로 항공편과 유로스타 등 영국발 교통편에 대한 봉쇄조치는 강화됐다.

영국에 대한 국경 봉쇄가 단행되면서 하드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도 간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영국이 사실상 고립되면서 생필품 등 상품 부족 등이 현실화할 경우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

협상 마감 시한인 연말이 다가온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관계를 설정할 협상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전날 대비 0.35% 하락한 1.3406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의회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부양책을 전날 통과시켰다는 소식은 달러화 약세 심리를 다시 자극했다. 전날 미국 하원은 표결을 통해 8천920억 달러(약 987조2천억 원) 규모의 의 경기 부양 법안을 359 대 53으로 통과시켰다. 상원도 91 대 7로 가결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의회가 가결한 부양책에 곧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부양책은 올해 3월 2조3천억 달러(2천550조 원)에 이어 미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달러 인덱스 하락세는 추세로 굳어진 것으로 진단됐다. 달러인덱스가 3분기 연속 하락하고 3월 최고치 대비 12.5%나 하락하면서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말 2년 반 만에 최저치였던 89.723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 위안화도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 등을 반영하면서 3월 이후 달러화에 대해 10% 이상 강해졌다. 역외 위안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53위안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가인 폴 시애나는"중기적 추세는 달러 매도, 미 국채 매도, 원자재 매수를 선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달러 인덱스가 90을 밑도는 것은 내년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호주 달러, 스위스 프랑, 중국 위안화 등 통화의 큰 폭의 상승은 하락이 임박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러한 징후들은 달러화 투매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향후 2~4주 이내에 반등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고 전망했다.

외환 중개사인 악시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븐 이네스는 "유로화는 낙폭이 깊어지면서 풍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은 아마도 브렉시트의 공포로 타격을 받은 포지션을 늘리는 것보다 더 해롭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이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는 달러 심리의 잠재적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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