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강세를 보였다. 영국이 진앙인 코로나19 변종의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67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330엔보다 0.343엔(0.3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5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318달러보다 0.00749달러(0.6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03엔을 기록, 전장 126.39엔보다 0.36엔(0.2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9% 상승한 90.670을 기록했다.

외환시장도 거래량 감소 속에 변동성이 증폭되는 등 전형적인 연말 장세를 보인다. 많은 트레이더가 연말 휴가를 떠나면서다.

유럽의 금융중심지인 영국이 코로나19의 변종 본거지로 지목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변종 바이러스 등장 후 확산세가 가팔라졌다.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6천804명으로 집계돼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잉글랜드 전역이 새해 들어 3차 봉쇄조치(lockdown)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유로존 국가를 중심으로 항공편과 유로스타 등 영국발 교통편에 대한 봉쇄조치는 강화됐다.

영국에 대한 국경 봉쇄가 단행되면서 하드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도 간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영국이 사실상 고립되면서 생필품 등 상품 부족 등이 현실화할 경우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

협상 마감 시한인 연말이 다가온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관계를 설정할 협상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전날 대비 0.68% 하락한 1.3362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졌다. 누적 확진자가 연내 2천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총 환자는 전날 기준으로 이미 1천800만 명을 넘었다. 사망자는 32만 명에 근접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지난 3일 1천400만 명을 넘어선 뒤 나흘에서 닷새 간격으로 100만 명씩 늘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한몫했다.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을 이날 공개적으로 접종했다.

파우치는 백신이 코로나19 변종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전날 통과시켰다는 소식은 선반영됐다는 인식으로 시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를 자극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92.9에서 88.6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7.5에 한참 못 미쳤다.

미국의 지난 11월 기존주택판매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멈추고 감소했다. 주택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줄면서 주택매매가 줄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2.5% 감소한 669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통화 분석가인 로널드 심슨은 "새해가 되고 1분기에 백신이 더 널리 보급되면,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약해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여전히 달러화가 상반기에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신흥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탬퍼스 컨설팅의 선임 트레이더인 후안 페레즈는 "부양책은 이미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은 부양책 규모가 오히려 작아 보인다"면서 "민주당이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며 더 큰 부양책을 약속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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