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진 가운데 연말 네고물량 강도가 장중 달러-원 상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2.10원 오른 1,108.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수 국가에서 영국으로부터의 여행객 입국을 제한하는 등 긴급 조치를 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의 상승 동력은 상당히 떨어졌다.

그동안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올린 미 부양책 타결 기대와 백신 접종이라는 대형 호재가 소화되면서 추가로 위험자산을 견인할 대형 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변종 코로나에도 뉴욕증시는 선방하는 중이다. 다우지수는 0.6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1% 내렸지만, 나스닥지수는 0.51% 올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외환시장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위험자산 가격 흐름에 주목할 전망이다.

전일 달러-원은 1,10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후반 1,109원까지 오르기도 하는 등 장중 상승 압력이 우세했다.

위안화가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6.5484위안까지 오르는 등 상승하면서 달러-원이 이에 연동됐다.

최근 위안화와 원화의 상관관계가 큰 만큼 장중 위안화가 원화의 방향을 결정할 재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위안화 절상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위안화가 반등하기 시작한 시점이 공교롭게도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발표한 날인 17일부터다.

달러인덱스도 이날을 기점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위안화의 반등 속도가 빠른 편이다.

중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 대비 양호하고, 내년에도 중국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위안화 절상 기조 자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이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 흐름을 대거 용인했던 이전과 달리, 당분간은 좀 더 세밀하게 관리할만한 여지가 생겼다는 점은 위안화 하락 속도를 느리게 만들 여지가 충분하다.

위안화 절상 흐름이 더뎌진다면 한국 원화 역시 강세 속도는 둔화할 수 있다.

서울외환시장은 연말 수급에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올해 안에 처리해야 할 물량이 몰릴 가능성이 큰데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네고는 뒤로 미뤄지고 결제는 앞당겨지는 등 장중 수급 불균형이 감지되면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일 달러-원이 1,110원대에 근접하자 대기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을 고점 대비 2원가량 끌어내렸다.

외환시장 거래일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환율 상승 시마다 대기 네고가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1,110원은 지난달 추가 하락이 한 차례 막혔던 빅 피겨다. 지지선이 뚫리면 저항선이 되는 만큼, 1,110원의 저항선이 얼마나 단단하게 유지되는지도 서울외환시장의 연말 관전 포인트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연율 33.4% 증가로 잠정치 33.1% 증가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11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2.5% 감소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을 내놓는다. 태국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11월 신규주택판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를 내놓는다. (금융시장부 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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