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1%대 회복 놓고 전망 엇갈려

경상수지 흑자 600억달러 안팎 예상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내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제시한 국내 기관 중에서는 정부인 기획재정부의 전망치가 3.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 이상 성장을 점쳤지만, 일부 민간 경제연구기관은 2%대 중후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회복을 놓고 기관들의 전망이 갈렸다. 경상수지는 다수의 기관이 60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점쳤다.

◇ 기재부 성장률 전망 가장 낙관적…한경硏·LG硏 2%대

23일 연합인포맥스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한 국내 기관 8곳의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기재부의 전망치가 3.2%로 가장 높았다.

기재부는 지난 17일 발표한 '2021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2021년 GDP는 금년 역성장(-1.1%)에서 벗어나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및 반도체업황 개선, 확장적 거시정책·경제 활력 제고 등 정책효과가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해당 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코로나19 상황 전개 추이와 백신·치료제 개발 시기 등에 따라 성장경로상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한은과 KDI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0%와 3.1%로 제시했다.

한은은 내년에 한국 경제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DI도 향후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이 제한된 수준에서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금융연구원과 산업연구원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9%, 3.2%였다.

금융연구원은 백신 개발·보급이 진전되고 완화적 통화·재정정책 등으로 국내외 수요가 회복하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의 경기회복과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경기 반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현대경제연구원(3.0%), 한국경제연구원(2.7%), LG경제연구원(2.5%) 등 민간 경제 연구기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KERI 경제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3차 확산에 대한 원활한 대처가 내년 성장률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물가상승률 1% 상회 vs 하회 '팽팽'…경상수지 600억달러 안팎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과 1%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기재부와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1%와 1.0%로 예상했다. 민간 경제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원(1.2%)과 LG경제연구원(1.0%)도 1%대를 점쳤다.

반면, KDI는 주요 기관 중에서 가장 낮은 0.7%를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로 내놨다. 금융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도 0.8%로 비교적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KDI는 유가 상승에도 기대 인플레이션과 수요압력이 낮은 수준에서 머물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전망에서도 각 기관의 전망치가 다소 엇갈렸다.

기재부는 내년 내수와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면서 취업자 수가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4.0%로 추정했다. 한은은 13만명의 취업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 전망치는 3.8%였다.

KDI는 내년 취업자수가 10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실업률은 4.1%로 예상했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를 각각 12만명과 24만명으로 잡았다. 두 기관의 실업률 전망치는 각각 3.9%, 4.0%였다.

2021년도 경상수지 흑자 폭은 기재부가 630억달러로 예상했고, 한은과 KDI는 각각 600억달러와 579억달러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금융연구원(623억달러), 현대경제연구원(658억달러), LG경제연구원(579억달러), 한국경제연구원(560억달러)도 내년에 600억달러 전후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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