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그룹이 미래성장을 위한 차세대 핵심 동력이 전기차 사업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룹 내 양대 축인 LG화학에 이어 LG전자도 사업 분할이라는 카드를 통해 전기차 관련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구광모 회장 체제의 LG그룹이 그간 진행해 온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의 종착점이 결국 전기차 사업의 강화를 위한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와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전장사업을 강화한다.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해 LG화학에서 떨어낸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식 출범하면서 LG그룹은 자동차 부품과 배터리 사업을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VS사업부문에서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주식회사(LG마그나)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LG전자에서 분할되는 그린사업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는 물론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 등이다.

LG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LG전자는 합작법인이 독립적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성장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애플과 애플카 생산 논의를 했었던 것으로도 알려진 곳이라, LG마그나가 애플에 전장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까지 자율주행 승용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LG전자가 앞으로 전장사업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키워가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LG전자는 앞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이자 캐시카우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2018년 8월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다.

LG그룹은 이달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이 분사한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하며 배터리 부문 강화에도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빠르게 늘고 있는 수요와 수주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배터리 글로벌 1위 지위를 굳힐 계획이다.

회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이르면 내년 중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주 잔고가 150조원에 달해 매년 3조원 가량 시설 투자를 하고 있어 추가 투자를 위해서는 상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해 신주를 발행하면 10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 제조에 그치지 않고 관리, 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 운송수단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개발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한다.

구광모 회장의 사업 재편 역시 미래 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됐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한 후 사업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연료전지, 수처리,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 등으로 축소하는 대신 배터리와 전장 등 성장 동력을 강화해 왔다.

내년 5월 삼촌인 구본준 고문이 LG상사와 판토스,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을 거느리고 계열 분리하면 전자와 화학, 통신서비스 등의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데 더욱 방점을 둘 전망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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