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박스권 장세를 나타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50원 상승한 1,10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 중후반에서 상·하단이 막힌 흐름을 보였다.

1,110원대에서는 대기 중인 네고 물량이 일부 출회했고 1,100원대 중반에서는 매수 물량이 나왔다.

최근 외화자금시장을 중심으로 달러 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하단을 받쳤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됐으나 수급이 양방향으로 팽팽하게 나왔다.

대우건설,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소식이 연이어 들렸으나 현물환 시장에서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됐다.

한편 변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힘을 받은 가운데 환율은 전체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4일 전망

딜러들은 24일 달러-원 환율이 1,103~1,111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연휴에 접어드는 만큼 포지션 플레이가 적극적으로 일어나지는 않겠으나 물량 처리를 중심으로 한 수급 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연말이라 포지션 거래 의지는 많지 않고 물량 처리 위주로 갈 것"이라며 "포지션과 수급도 균형을 찾고 있고 위안화나 글로벌 통화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1,100~1,110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현 레벨은 네고가 나오기도 좋은 레벨이지만 최근 스와프 시장에서의 유동성 문제 등으로 환율이 쉬이 하락하기는 또 어려운 상황"이라며 "급한 네고가 나오면 다른 얘기이지만, 현재처럼 네고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연말 종가는 1,100원 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네고 물량이 조금씩 나오고, 수주 소식도 들려왔으나, 그럼에도 달러-원 환율이 못 빠지고 있다"며 "스와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우려와 경계감이 강하고 달러 조달 심리가 강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점진적 하락을 시도하겠으나 결국 환율이 하락 모멘텀을 강하게 받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익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만큼 장도 얇고, 유동성도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 높은 1,109.00원에 개장했다.

장중 저점은 1,107.30원, 고점은 1,110.5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3.2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8.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 사를 합쳐 56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96% 상승한 2,759.82, 코스닥은 0.6% 낮은 923.17에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2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74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47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0.5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8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47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37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5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37원, 고점은 169.7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255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