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SK에너지 등 SK그룹 에너지회사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23일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A+'에서 'AA'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SK인천석유화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또 SK E&S의 재무부담과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한신평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올해 상반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후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점차 해소되고 주요 국가들의 경제활동 재개로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경우 수익구조가 다소 안정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 등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중심의 아시아 지역 정제설비 신·증설로 인한 공급 부담도 있어 단기간에 급속한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 투자와 배당금 지급, 자사주 취득 등으로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약 11조원, 부채비율은 149%까지 늘었다"며 "페루 광구 매각,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등으로 현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약화한 현금창출력과 배터리 사업 확장 계획 등을 고려하면 재무구조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신평은 SK에너지에 대해서는 "약화한 현금창출력과 기존 재무부담을 고려하면 재무구조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올해까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당분간 투자 부담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재무 융통성도 우수하다"고 진단했다.

SK E&S와 관련해서는 "신규 발전소 건설, 해외 자원개발사업 투자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투자자금 지출이 지속됐고, 신규발전설비 상업가동에 의한 영업현금흐름 확대,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자금 유입에도 외부차입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4월 매각한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 매각대금 중 5천48억원도 중간 배당으로 유출됐다"며 "액화천연가스(LNG) 수직계열화에 따라 외형이 확대되고 사업경쟁력은 강화됐지만 천연가스 수급 상황과 가격, 국제유가 추이, 전력수급 여건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한 실적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저유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줄었는데도 총투자금 1조원 안팎의 여주복합화력발전소와 연간 2천억원 내외의 경상투자 등 지속적인 투자계획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재무부담이 줄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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