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펼쳐진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에 하락했다.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며 원화도 동반 강세 압력을 받았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90원 내린 1,10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하락 출발한 후 장중 내내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부양책 규모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고 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관련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아시아 장에서 중국, 홍콩 및 베트남을 제외한 주요국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고 특히 코스피가 1.7% 급등 마감하면서 신고점을 썼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전일대비 0.2% 이상 하락한 6.51위안대로 내리며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실었다. 글로벌 달러화도 90.2에서 움직이며 약세를 이어갔다.

서울환시의 경우 거래량이 40억 달러대에 그치며 많지는 않았다. 수급은 네고, 결제와 역송금 추정 물량이 고르게 들어오는 모습을 나타냈다.

◇28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28일 달러-원 환율이 1,101~1,11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며 전체적으로 아시아 통화 강세, 달러 약세에 달러-원 환율이 동조했다"며 "그러나 포지션 플레이가 둔화한 가운데 1,100원을 하향 돌파하려는 강한 하락 모멘텀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수급과 관련해서는 "결제, 혹은 역송금으로 추정되는 비드 (매수) 물량도 상당 부분 들어온 것으로 보이나 로컬을 통해 네고도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간 역외 시장 움직임을 지켜봐야겠지만, 연말 장세에 접어든 만큼 익일에도 1,100원대 초중반 레인지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 선호 심리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며 "거래량이 많지 않았으나, 오퍼(매도)가 강하게 나오며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크리스마스와 주말 간 브렉시트 등 이슈 전개를 봐야겠지만, 연말인 만큼 추가로 숏 포지션을 구축하기도 부담스럽고 당국 경계감도 강해 1,100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을 반영해 전일대비 1.90원 내린 1,106.00원에 개장했다.

오전부터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다 점심시간 무렵 리스크 온이 강화하자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1,101.60원까지 일중 저점을 낮췄다. 고점은 1,107.5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5.9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41억1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7% 상승한 2,806.86을, 코스닥은 0.6% 오른 928.68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1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973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58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4.7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04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23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19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1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85원, 고점은 169.3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32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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