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투자자들은 유럽의 금융중심지인 영국이 새해에 극심한 혼란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67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497엔보다 0.182엔(0.1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218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953달러보다 0.00084달러(0.0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34엔을 기록, 전장 126.22엔보다 0.12엔(0.1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하락한 90.266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거래량이 말라버린 연말 장세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EU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파운드화 강세를 촉발하는 등 연말 외환시장의 주요 재료가 됐다. 연간 1조 달러의 교차무역 규모를 가진 EU와 영국이 관세와 무역 할당의 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파운드화는 오랜 기간 끌어왔던 양측의 협상이 곧 타결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파운드당 1.3616달러까지 치솟는 등 31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바짝 다가섰다. 파운드화는 이번 달 초에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 수준인 달러당 1.3624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파운드화는 뉴욕 후장가격보다 0.62% 오른 1.35890달러에 거래됐다.

EU와 영국 양쪽의 공식 확인은 없지만 몇 달씩 끌어온 브렉시트 협상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이 이미 협상이 타결됐다고 보도하는 가운데 영국 고위 관리들은 보리스 존스 영국 총리가 협정을 타결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EU측 고위관리들과 일부 영국관리들은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 관련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산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미국 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는 희석됐다.

웨스트팩의 거시 전략가인 팀 리델은 "이번에는 크리스마스에 딱 맞춰 협상이 정말 타결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거래가 이날 협상이 타결된다면 영국 파운드화는 파운드당 1.40달러 수준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포지션의 소진 정도를 일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1.45달러로의 견조한 흐름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보뱅크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오늘 아침 대부분 상승세로 거래된 주가지수는 트럼프가 마지막 시간까지 버틸 수도 있지만 결국은 예산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한결같은 기대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달러화는 안전 자산 수요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달러화가 내년에 유로당 1.23달러 수준까지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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