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 국채 가격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상승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미래관계 설정을 위한 브렉시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다. 미 국채 장기물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영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하락한 0.933%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내린 1.67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하락한 0.12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83.0bp에서 81.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EU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연말 협상 마감시한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지난 3월 미래관계 협상에 착수한 지 9개월 만이자, 연말까지인 전환(이행)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 지 4년 반 만에 EU와 완전한 결별을 앞두게 됐다.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면서 채권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됐다. 그동안 노딜에 대한 우려 등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영국 국채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영국 국채 장기물의 투매에 따른 금리 상승은 그동안 미 국채 장기물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의 재정부양책에 최종 확정되지 않은 데 따른 파장은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산법안에 대해서도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불거졌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상·하원에서 압도적인 표결로 통과시킨 재정부양책이 결국은 법안으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RW 트레이딩의 시장 전략가인 로우 브라이언은 "(브렉시트 협상타결은)지난 며칠 동안 이미 예상된 결과였다"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면 시장 반응이 뜨거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즈호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리치우토는 "10년물 기준으로 1%선 위쪽은 파멸과 암울함이 쏠려 있고 투자자들의 수익이 걸려있는 선이다"면서 "특히 유럽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봉쇄조치가 확대되면서 한동안 방어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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