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전자가 매년 4분기마다 급격히 감소한 실적을 내던 양상을 이번엔 깰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전 수요가 증가한 데다, 판관비 축소로 이번에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LG전자는 올해 4분기 18조1천870억원의 매출과 6천4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4분기 1천18억원, 2018년 4분기 757억원, 2017년 4분기 3천66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매년 4분기마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던 데서 올해는 큰 폭 늘어나는 것이다.

LG전자는 2016년 4분기에는 3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도 있다.

LG전자가 증권가 전망대로 6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경우 이는 올해 1분기(1조904억원)나 3분기(9천590억원)보다 적은 것이지만, 2분기(4천954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LG전자가 올해 4분기 이처럼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스테이 앳 홈 이코노미'(재택경제)가 확산하면서 가전 판매가 견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내구재에 대한 소비도 유지될 전망이다.

LG전자가 생산지 다변화를 통해 코로나19에도 설비가동을 유지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또 가전과 TV의 온라인 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판관비를 줄이며 수익성도 큰 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LG전자가 내년 상반기에는 실적이 더욱 개선되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트렌드 변화와 소비 양극화로 프리미엄 가전과 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또 그간 적자가 누적된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역시 내년에는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LG전자 손익개선의 원동력은 VS 사업본부와 MC 사업본부가 될 것"이라며 "전장부품의 경우 코로나19에도 올해 말 수주 잔고가 60조원으로 7조원 가량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전기차 부품 관련 수주와 매출이 늘고 있다"며 "2018년부터 고수익성 수주 확보에 집중해 온 결과로 보이며 내년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번 시작되면 수 분기 지속되는 자동차 부품 사업의 수주 특성상 내년, 나아가서 오는 2022년 이익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C 사업본부의 경우 스마트폰 제조자설계생산(ODM) 비중 확대와 공장 이전으로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북미와 중남미에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중남미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전체 출하 중 27%, 매출액 중 19%가 발생하는 핵심지역으로, 화웨이의 사업축소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다만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다시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예년과 같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백신 보급에 따른 집단면역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스테이 앳 홈 이코노미 경향이 약화하고 가전 수요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봄 이후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소비의 축이 서비스로 이동하며 올해 하반기의 좋았던 기저가 내년 하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즉, 올해 가전, TV를 샀던 사람들이 내년에는 외부활동을 하며 소비를 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내달 초 올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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