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미국의 재정 부양책을 주시하며 소폭 상승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장기물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영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제한되면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돼 영국 파운드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뉴욕 유가는 '포스트 브렉시트' 무역합의가 타결되고, 미국 원유 재고가 수요 낙관론에 불을 지펴 상승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로 짧은 거래 주간의 마지막 날인 이날 주요 시장은 한산했다. 증시는 1시, 채권시장은 2시에 조기 폐장했다. 25일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휴장한다.

오랜 기간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해온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사라져 위험 투자심리가 강해졌다.

이날 영국과 유럽연합(EU)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했다. 이번 무역합의에는 향후 경제, 안보, 무역 관계 등이 포함된다. 3월 미래관계 협상에 착수한 지 9개월 만이자, 연말까지인 전환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극적 합의가 나왔다.

투자자들은 유럽의 금융중심지인 영국이 새해부터 극심한 혼란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안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수권법 거부권 행사에 이어 예산안에도 이 권한을 동원할 가능성을 시사해 시장의 관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미국의 부양책에 쏠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부양책 서명을 거부하고 있어 미국 재정부양책은 연휴를 앞두고 갈무리되지 못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도 제기된다.

하원 공화당은 이날 2천 달러의 부양 체크를 통과하려는 하원 민주당의 시도를 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천 달러의 체크가 아닌 600달러의 체크 직접 지급을 하려 한다며 "정말로 수치"라고 비난하자, 당초 더 큰 부양책을 원했던 민주당은 직접 지원금 2천 달러 안을 추진했다.

막판 부양책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은 지속하지만, 결국 법안 폐기 전에 서명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04포인트(0.23%) 상승한 30,199.87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05포인트(0.35%) 오른 3,703.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62포인트(0.26%) 상승한 12,804.73에 거래를 마쳤다.

크리스마스 연휴로 짧은 거래 주간의 마지막 날인 이날 주요 지수는 한산한 거래 속에서 소폭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오후 1시 조기 폐장했다.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휴장한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했다.

여전히 시장의 관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미국의 부양책에 쏠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수권법 거부권 행사에 이어 예산안에도 이 권한을 동원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원 공화당은 2천 달러의 부양 체크를 통과하려는 하원 민주당의 시도를 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에 아직 서명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경제 지표가 우려를 키우는 만큼 결국 법안 폐기 전에 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등 사태는 연일 악화하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영국에서 확인된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 확산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코로나19 확산과 변종, 부양책 추이, 브렉시트 협상 등 다양한 이슈에 집중해왔다.

호재와 악재가 섞인 가운데 연말 차익실현 움직임도 거세져 이번주 S&P500은 0.2% 하락했다. 다우는 0.1% 상승했고,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며 주간으로 0.4% 올랐다.

스몰캡으로 이뤄진 러셀 2000은 이번주 1.6% 상승했다. 8주 연속 상승세로, 2019년 2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주간 오름세를 나타냈다.

올해 4거래일만 남겨둔 상황에서 나스닥이 42% 이상 올라 올해 승자로 우뚝 섰다. 다우와 S&P500은 각각 5.8%, 14.6%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부진했던 기술주가 시장을 이끌었고 전일 강했던 에너지주는 부진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당국이 선택적 강요 등 반독점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 여파로 알리바바가 13% 급락했다. 알리바바는 장중 18%까지 급락하며 사상 최대의 하루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연말을 맞아 차분하게 부양책, 코로나19 등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티식스 인베스트먼트의 가렛 멜슨 전략가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장기에 집중하고 단기 소음은 무시하고 있어 뉴스에 시장 반응이 비교적 잠잠하다고 말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분석가는 "EU와 영국이 무역합의를 했다는 사실은 양국 기업에 엄청난 안도"라며 "누구도 노딜 브렉시트로 2021년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38% 하락한 21.5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하락한 0.933%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내린 1.67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하락한 0.12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83.0bp에서 81.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EU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연말 협상 마감시한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지난 3월 미래관계 협상에 착수한 지 9개월 만이자, 연말까지인 전환(이행)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 지 4년 반 만에 EU와 완전한 결별을 앞두게 됐다.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면서 채권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됐다. 그동안 노딜에 대한 우려 등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영국 국채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영국 국채 장기물의 투매에 따른 금리 상승은 그동안 미 국채 장기물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의 재정부양책에 최종 확정되지 않은 데 따른 파장은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산법안에 대해서도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불거졌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상·하원에서 압도적인 표결로 통과시킨 재정부양책이 결국은 법안으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RW 트레이딩의 시장 전략가인 로우 브라이언은 "(브렉시트 협상타결은)지난 며칠 동안 이미 예상된 결과였다"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면 시장 반응이 뜨거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즈호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리치우토는 "10년물 기준으로 1%선 위쪽은 파멸과 암울함이 쏠려 있고 투자자들의 수익이 걸려있는 선이다"면서 "특히 유럽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봉쇄조치가 확대되면서 한동안 방어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6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497엔보다 0.153엔(0.1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83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953달러보다 0.00119달러(0.1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30엔을 기록, 전장 126.22엔보다 0.08엔(0.0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상승한 90.32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56% 상승하는 등 달러화 가치의전반적인 반등을 반영했다.

이날도 달러화는 거래량이 말라버린 연말 장세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EU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 소식이 파운드화 급등을 촉발하는 등 연말 외환시장의 주요 재료가 됐다.

연간 1조 달러의 교차무역 규모를 가진 EU와 영국이 관세와 무역 할당의 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파운드화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파운드화는 장중 한때 파운드당 1.36191달러에 거래되는 등 31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바짝 다가섰다. 파운드화는 이번 달 초에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 수준인 달러당 1.3624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EU와 영국이 협상 마감 시한을 불과 일주일을 앞둔 이날 미래 관계 설정을 위한 협상을 전격 타결하면서 위험선호 현상은 강해졌다. 파운드화는 후장 들어 차익실현 등으로 상승폭을 줄여 전날보다 0.22% 오른 1.3535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재정부양책은 연휴를 앞두고 갈무리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정부양책 서명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일인당 현금 지급 규모를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상향 조정하자며 의회 부양책에 대한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안을 반영하려고 했지만, 공화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은 아직 최종 공표되지 못했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도감은 확연하다"면서 "이 소식이 경제전망을 어둡게 했던 불확실성의 주요 원인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시장의 안도감은 외환 분석가들이 느끼는 편안함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환 분석가들은 '브렉시트'라는 단어가 역사책에만 남는 시대를 학수고대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1달러(0.2%) 상승한 48.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2.3% 오른 뒤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주간으로는 1.9% 내렸다. 10월 30일로 끝난 주간 이후 처음으로 이번주에 하락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극적으로 브렉시트 이후의 미래관계 협상에서 합의해 위험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원유 시장도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조기 폐장했으며, 전반적으로 거래는 한산했다.

영국이 최대 무역 상대국 중 하나인 EU에서 아무런 합의 없이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면서 혼란을 피했다는 안도가 시장에 퍼졌다. 많은 투자자는 노딜이 현실이 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션의 앤드루 리포우 대표는 "브렉시트 합의가 시장에 도움을 줬지만, 코로나19 영향은 여전히 원유시장을 움직이는 지배적인 요소"라며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원유 시장은 백신의 더 광범위한 배포로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서 자유롭게 숨 쉴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수치, 주가 상승과 달러 약세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지난주 원유 재고는 약 56만2천 배럴 감소했고, 휘발유 재고는 112만5천 배럴, 정제유 재고는 232만5천 배럴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시장 예상보다 큰 재고 감소에 끔찍한 한 해를 보낸 뒤 원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조짐으로 받아들였다. 올해는 팬데믹 여파로 휘발유와 항공유 소비가 급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여전히 엄청난 기세로 확산하고, 이를 막기 위한 활동 제약 조치도 이어져 유가를 둘러싼 우려의 시각도 여전하다. 특히 훨씬 더 빠르게 전염되는 코로나19 변종이 영국을 강타한 데 이어 나이지리아와 다른 나라로도 퍼지고 있다.

니산 증권의 히로유키 키쿠카와 리서치 매니저는 "코로나19 신종 변이와 관련된 계속되는 우려가 유가 상승세를 제한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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