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28~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연말을 맞아 1,100원대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안 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2020년 마지막 주간인 만큼 실수급을 처리하는 수준에서 차분한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성탄절 연휴 중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합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살아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양책 규모 확대 등을 요구하면서 부양책 향방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

달러 인덱스는 90.4선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90.2선에서 등락 중이다.

이번 주는 외국인 증권 매매 동향과 달러 및 위안화 흐름, 막바지 실수급 물량을 살피며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될 수 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전 주말 대비 3.30원 오른 1,103.00원에 장을 마쳤다.

결제 우위와 변종 코로나19 등 우려에 대체로 상승했으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강세 등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외환(FX) 스와프 시장에서는 비드가 사라지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숨 돌린 브렉시트·주춤한 美 부양책 서명

올해 마지막 주를 앞두고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파운드화가 급등하며 장중 한때 1.36191달러에 거래되는 등 31개월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다만, 미 재정 부양책은 갑작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거부에 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1인당 현금 지급 규모를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며 서명을 거부했다.

수정 요구를 반영하려는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재정부양책은 아직 공표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서명하지 않고 버틴다면 올해 안에 부양책 타결을 장담할 수 없고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다음 주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를 남겨두고 블루웨이브 달성 여부에 대한 전망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 뉴스다.

조지아주 상원 결선에서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석권할 경우 공화당과 의석수가 동률이 되는데, 이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권한을 가지는 만큼 블루웨이브 달성이 가능하다.

한편, 중국 위안화 흐름도 연말까지 지켜봐야 한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연휴 중 6.50위안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다시 6.52위안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연말 수급장…산타랠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연말을 맞아 거래 활력이 떨어진 가운데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수급에 따른 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매년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이 '산타랠리'로 증시가 상승하는 기간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위험통화 강세 등이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올해 불과 3거래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네고물량이나 역송금 수요 등 실수급에 따라 등락폭이 좌우될 전망이다.

꾸준히 물량을 처리해온 수출업체들이 올해 마지막 주라고 급하게 물량을 처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까지도 수주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등 심리적인 부담은 존재한다.

코스피 시장에서 증권 순매도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이틀 연속 매수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들의 증권 매매 동향과 이로 인한 역송금 물량도 수급상 살펴야 할 재료다.

지난주 외국인은 218억 원의 증권을 순매수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29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와 정례 브리핑,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31일에도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신년사를 발표한다.

이날 기재부와 한은은 내년 원/위안 직거래시장 시장 조성자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또한 기재부는 30일 11월 산업활동동향을, 31일에는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한은은 이날 지역경제보고서(2020년 12월)를 발간하고 29일에는 12월 소비자동향과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발표한다. 30일에는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내놓는다.

미국 경제지표로는 29일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와 10월 주택가격지수, 30일에는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11월 잠정주택판매, 31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이 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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