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역대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깬 김현미 장관이 3년6개월여만인 28일 퇴임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임식에서 "집 걱정을 덜어드리겠다는 약속을 매듭짓지 못하고 떠나게 돼 무척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우리가 함께 한 시간에 부족함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당면한 과제를 미루거나 회피하지 않았다는 점만큼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수도권 127만 호 공급 기반을 확충하고 임대차 3법이 통과된 만큼, 머지않아 주거 안정은 꼭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는 선진국 수준의 장기공공임대주택 재고율 8%를 달성한 매우 의미 있는 해"라고 평가하고, "이제는 임대주택의 질적 수준도 중요하다. 재정 당국과 잘 협력해서 충분한 면적과 품격을 갖춘 누구나 살고 싶은 평생 주택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혁신의 성과는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의 생활과 안전이 보장될 때 빛을 발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건설노동자 임금 직불제와 기능인 등급제, 버스 준공영제, 택시 완전 월급제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주문하고, 생활물류법이 택배 종사자의 실질적인 처우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성심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힘든 환경에서 일하는 도로 보수원과 공항 지상조업 근로자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2017년 6월 23일 취임식을 가진 이후 3년 반, 1천285일로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우리는 장관과 간부, 직원의 관계라기보다 무수한 전투를 함께 치러낸 전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17년 만에 화물차 안전 운임제를 도입했고, 1999년 헌법불합치 판정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장기 미집행공원 부지의 상당 부분을 지켜내는 성과도 이뤘다고 평가했다.

또한, 용산공원은 2003년 평택 이전 합의 후 17년 만에 기지반환과 공원 조성을 향한 역사적인 첫발을 뗐고 고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택시 완전월급제 30년 만에 실현됐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당장의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여러분이 흘린 땀과 노력은 언젠가는 꼭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더없이 길고 촘촘했던 시간, 덕분에 버틸 수 있다. 여러분을 향한 애틋한 마음, 이제 가슴에 담고 떠난다"고 이임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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