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 위해 기존 사업자인 요기요를 매각하기로 했다.

DH는 28일 오후 독일 본사 홈페이지에 "내년 1분기에 공정위로부터 서면 통보를 받은 후 요기요 매각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DH와 배달의민족 사업자인 우아한형제들 간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한 데 따른 조치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DH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아한형제들과의 합병을 승인한 것은 양사와 배달 산업에 좋은 소식"이라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우리의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현황 파악 및 향후 구체적인 계획 수립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대한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직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데 모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요기요를 매각해야하는 조건은 심히 유감"이라며 "가능한한 부드럽게 모든 절차를 진행해 직원들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DH는 이르면 내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이날 DH의 배달의민족 인수를 승인하면서 자회사인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지분 전부를 매각하라는 조치를 부과했다.

DH는 지난 11월 공정위의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조건 관련 심사보고서를 전달받고 내부 검토를 진행했으며, 최근 요기요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DH는 향후 6개월 내에 요기요 지분 전부를 매각해야 한다.

요기요의 몸값은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편, 우아한형제들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기업결합을 계기로 앞으로 아시아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내에서 배달의민족의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소비자와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책임 있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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