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 부양책에 서명하면서다.

영국 파운드화는 지난 주말 달러화에 대해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미래관계 설정을 위한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부양책에 서명한 데 대해 안도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83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572엔보다 0.260엔(0.2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21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832달러보다 0.00288달러(0.2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81엔을 기록, 전장 126.09엔보다 0.72엔(0.57%)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하락한 90.300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연말 거래량 감소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내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과 재정부양책을 담은 총 2조3천억 달러(2천520조 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 예산안은 9천억 달러(약 986조 원) 규모 코로나19 재정 부양책과 1조4천억 달러(약 1천534조 원) 규모 2021 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 연방정부 예산으로 구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연방정부 운영에 필요한 임시예산이 고갈된 이후인 29일부터 부분적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는 해소됐다.

이에 앞서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4일 연간 1조 달러의 교차 무역 규모를 가진 EU와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을 전격 타결했다.

그동안 대표적인 시장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된 브렉시트 이슈가 해소되면서 파운드화는 지난 주말 장중 한때 파운드당 1.36191달러에 거래되는 등 31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파운드화는 이번 달 초에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 수준인 달러당 1.3624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EU와 영국이 협상 마감 시한을 불과 일주일을 앞둔 지난 주말 미래 관계 설정을 위한 협상을 전격 타결하면서 위험선호 현상은 강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렉시트 협상 타결에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지만, 2016년 이후 계속된 영국 자산에 대한 디스카운트는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협상의 기본 골자가 영국을 EU로부터 더 고립시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U는 영국이 금융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파운드화는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보다 0.81% 급락한 1.34381달러에 거래됐다.

다이와 증권의 외환전략가인 이마이즈미 미츠오는 달러 대비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하락해 여름까지 각각 1.30달러와 1.15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브렉시트 협상과 상관없이, 호가는 내려갈 것"이라면서 "그건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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