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대비 주택저당증권(MBS) 스프레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작년 말에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스프레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내년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Spread 분석에 따르면 민간평가사 금리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와 동일 만기의 MBS 금리 차는 15.8bp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 이전에 기록한 지난 3월 초(16.6bp)보다 낮은 수준이다.

해당 스프레드는 지난 4월에 25bp까지 치솟은 뒤에 점차 하락하는 흐름이다.

같은 기간에 5년 구간을 제외한 7년과 10년, 15년 구간에서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스프레드 축소세가 상당 폭 이뤄졌다.

7년물 스프레드는 전 거래일 14.1bp를 기록해 고점을 지나 코로나19 이전 수준(10.8bp)까지 완만한 축소세를 보였다.

10년물도 14.0bp로 코로나19 이전 수준(13.3bp)에 가깝게 근접했고, 15년물은 10.1bp를 나타내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11.8bp)보다 강세를 나타냈다.

MBS 강세는 신용등급이 우량한 크레디트물 채권을 중심으로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세가 나타난 것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2015년과 2019년 안심전환대출과 같은 공급 이슈가 대부분 해소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MBS는 안심전환대출로 공급 부담이 커지면서 스프레드 확대를 겪은 바 있다.

또한 최근 주택 수요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현재와 같은 스프레드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주택 거래가 그리 활발하지 않으면 MBS 발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도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MBS의 절대금리 메리트가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발행량 측면에서 보면 스프레드 축소 요인이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초장기 구간에서도 발행되는 MBS 특성상 연기금과 같은 특정 기관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일 기금이 보유한 MBS 잔고는 33조2천878억 원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3조850억 원 증가했다. 이는 보험사의 잔고 증가분(3조2천913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종종 입찰 때마다 미매각이 발생하는 리스크도 스프레드를 일시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달에 시행된 38회차 입찰은 1년물과 7년물이 각각 1천650억 원, 1천200억 원 미매각을 기록했다. 39회차에는 7년 600억 원과 20년 200억 원이 미매각 났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MBS 스프레드가 좁혀진 상황이지만 항상 변동성이 나타난다"며 "지난 입찰에서 미매각이 났고, 연급 수요가 들어오는지 여부에 따라 입찰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안심전환대출 같은 대량 공급 이슈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스프레드가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주택구매용 대출에도 보수적인 분위기라 발행이 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평금리 기준 국고채 대비 MBS 5년 금리 및 스프레드 추이>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