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집값 1.5% 상승…전셋값은 3.6%↑"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다주택 비율이 높을수록 아파트값은 오히려 안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9일 발표한 '2021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 요인을 분석한 결과 수급 불균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주산연은 특정연도의 공급을 '아파트 분양물량'으로, 수요 증가분을 '특정 연도 30세 진입인구에서 사망인구를 뺀 주택시장활동인구 순증분'으로 잡고 영향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급지수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 0.38로 절대값이 가장 컸고, 경제성장률(0.28), 주택담보대출 증가율(0.25) 순으로 상관계수가 컸다.

상관계수 마이너스는 역상관관계를 뜻한다.

서울의 경우 수급(-0.58), 경제성장률(0.28) 주담대 증가율(0.13), 금리 변화(-0.01)로 수급 영향이 더 컸고 다주택 비율의 영향 요인은 -0.71로 역상관성이 매우 컸다.

주산연은 "다주택 비율이 낮아질수록 아파트값 상승폭은 매우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투기 억제론자들의 주장과 반대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전세의 경우 전국은 경제성장률(0.36), 금리변화(0.33), 수급지수(0.31), 주담대 증가율(0.20) 순으로 상관계수가 높았다.

금리가 임대인의 기회비용과 전월세 전환율에 영향을 미치다 보니 전세시장에서는 금리의 존재감이 컸다.

주산연은 전세와 다주택 비율의 상관계수가 0.40으로 나타난 데 대해서는 "집값 안정기에 다주택자가 늘어나고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줄면서 실질 임차료 수준이 올라가는 현상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산연은 경제 변수와 수급지수를 고려한 결과 내년 주택 매매가격은 전국과 서울 모두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가격은 공급 부족과 임대차 3법에 따른 시장 혼란이 이어지며 전국 3.1%, 서울 3.6% 올라 매매가 상승폭보다 클 것으로 관측했다.

주산연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주택시장 진입가구 증가에 따른 초과수요, 신규 주택에 대한 선호,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등으로 매매가격과 전월세 가격이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사업자는 가용택지 부족과 과도한 금융규제 및 분양가 규제로 주택사업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보이나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할 수 있는 사업장의 분양시장은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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