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상호 소송을 진행하는 가운데 결국 사명을 변경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9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한국앤컴퍼니(Hankook & Company)'로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5월 한국타이어앤월드와이드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명을 바꾼 지 1년 7개월 만에 다시 변경한 것이다.

당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78년 만에 그룹 명칭에서 '타이어'를 뗐다.

그러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자동차 부품 개발사인 한국테크놀로지가 법원에 상호 사용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분쟁에 휘말렸다.

사명이 유사해 투자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한국테크놀로지가 낸 상호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두 회사의 사업 분야가 겹치고 서로에 대한 정보가 뒤섞여 혼란이 야기됐다"며 "상호 사용에 부정한 목적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이의 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기각해 다시 항고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자 한국인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법적 대응은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기존 한국테크놀로지가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 전부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Hankook Technology Group' 상호를 사용하기로 했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항고한 상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신규 사명 한국앤컴퍼니에 전략적 인수·합병(M&A)과 사업 확장성을 고려하는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지속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그룹의 장기적 비전과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인 '한국(Hankook)'을 반영한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앤컴퍼니 주요 계열사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와 함께 혁신 기술 및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그룹 전체 미래 경쟁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한국프리시전웍스, 한국네트웍스, 한국엔지니어링웍스, 한국카앤라이프, 모델솔루션㈜ 등 계열사는 기존 상호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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