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된 이후에도 호주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의 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29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호주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상품 수출의 39.4%, 서비스 수출의 17.6%를 차지했다면서 중국과의 무역갈등으로 호주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E의 마르셀 틸리언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더 많은 호주산 제품에 관세를 계속해서 부과한다면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으로부터 포화를 받는 호주의 상품과 수출은 대중국 수출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경제 성장의 1.8%를 차지하는 부분이라고 CE는 말했다.

틸리언트는 "중국이 호주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은 다른 상품도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면 이 수치는 GDP의 2.8%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올해 초 호주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국제사회가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지하면서 급격하게 악화했다.

CE는 중국이 산업용으로 쓰이는 금과 알루미늄 등을 포함한 수출품과 다양한 소규모 상품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틸리언트는 "호주는 다른 나라로 수출을 일부 돌릴 수 있겠지만 무역전쟁이 심해지면서 호주는 바이러스가 통제된 이후에도 바이러스 이전 상태로 결코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는 2022년 호주의 GDP가 바이러스 이전에 비해 1.5%포인트가량 떨어질 수 있다면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깊어지면 낙폭은 이보다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수요 증가로 철광석 가격이 올랐지만, 호주산 철광석은 중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CE는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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