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위험선호 분위기에 1,092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위험선호 분위기에 연동했지만, 연말 거래량이 축소된 가운데 적은 물량에도 변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60원 하락한 1,092.1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80원 오른 1,097.5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에 장 초반 하락세로 전환했다.

개장 전 미국 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원액을 1인당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상향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되면서 부양책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미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배당락일에도 불구하고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0.1선으로 레벨을 낮춘 뒤 횡보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51위안대 하락을 시도했다.

수급상으로도 네고물량이 다소 우위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점심 무렵 1,091원대로 레벨을 낮춘 이후 오후 내내 1,091~1,092원대 레인지에서 횡보하며 하락 시도를 이어갔다.

연말 거래량이 제한된 가운데 적은 물량에도 변동폭이 커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도 개인 매수가 장을 지지하며 상승 마감했다.

◇30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 초중반에서 종가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투자심리가 연말인데도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거래량은 없는 가운데 연말까지 버티던 업체 물량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와프포인트도 큰 폭 상승한 모습인데 그래도 1,090원 선을 지켜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배당락에도 코스피가 상승 마감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 심리가 달러-원을 눌렀다"며 "심리적으로 중공업체 수주 물량도 환율을 누르는 재료"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은 막판 외국인 역송금 관련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생각보다 하단이 막힐 수 있다"며 "연말 환율이 가진 상징성이 있는 만큼 당국 경계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0.80원 오른 1,097.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하며 이내 하락 전환했다.

위험심리 강화에 따른 위험통화 강세와 배당락일에도 강세를 보인 증시, 수급상 네고물량 등에 달러-원은 장중 1,091원대로 하락하며 1,09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장중 저점은 1,091.20원, 고점은 1,098.0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6.8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093.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42억2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2% 상승한 2,820.51을, 코스닥은 3.28% 오른 957.4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13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6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70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2.9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39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12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21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5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28원, 고점은 167.8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84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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