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연말 대내외 주요 증시 이벤트가 마무리된 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수급과 펀더멘털 전망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지난달 4조9천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린 주체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순매도로 전환한 모습이다.

그간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매수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원화 강세가 누그러지고 현재 주가 레벨이 높아지며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관 또한 이달 금융투자가 배당 수요에 따라 매수 폭을 늘렸지만, 이 물량이 내년 초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달 기관 투자자 전체적으로는 2조1천82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증권/선물은 2조3천84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의 선순환도 깨지고 금융투자의 연말 배당수요는 이듬해 1분기 수급 부담이 돼왔다"며 "4분기 코스피 상승 이후 매물 압력이 높았고, 지수 상승탄력도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높아진 주가와 펀더멘털 환경 또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다.

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강해지며 글로벌 주요국 경기 회복 속도도 주춤해졌고, 원화 강세에 따라 수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환율 효과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로나19 피해업종뿐 아니라 수출주와 코로나19 수혜주도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4분기 실적발표 기간 동안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 추가 부양책 이후 기저효과를 넘어선 경기 회복이 나타날 수 있는지도 주의할 부분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주가가 내년 경기 회복 기대를 선반영했지만, 실물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게 나오지 못하면 주가와 펀더멘털의 괴리가 부각될 수 있다.

조병현 연구원은 "이번 미국 부양책은 실업급여 지급 등 경기 하방을 막기 위한 방어책에 가까워 차기 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인 부양책이 논의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주가와 실물 경기의 갭이 얼마나 줄어들 수 있는지 확인하며 간극을 인식하게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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