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부양책 증액 여부를 주시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인 끝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재정부양책과 브렉시트 협상 타결로 위험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소폭 하락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 재정부양책 도입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9천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부양책에 서명한이후 투자자들은 그 규모가 증액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이미 현금 지급 증액안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은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공화당은 대체로 추가 재정 투입에 부정적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해당 법안에 대한 표결 등의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를 앞둔 켈리 로플러와 데이비드 퍼듀 등 일부 공화당 의원은 현금 지급 증액에 대해 찬성 견해를 밝히는 등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하는 등 연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줄어들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조만간승인될 수 있을 것이란 소식도 나왔다.

다만 EU가 해당 백신을 1월 중 승인하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에서 확산한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는 등 당면한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도 한층 강화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1주일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가 18만4천 명 수준으로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도 12만 명을 넘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30포인트(0.22%) 하락한 30,335.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32포인트(0.22%) 내린 3,72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20포인트(0.38%) 하락한 12,850.22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커진 레벨 부담 등으로 이후 하락 반전했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증액 여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9천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부양책에 서명하면서 안도감이 형성됐다.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의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들은 부양책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미 하원은 부양책 중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기존 인당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증액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민주당 주도의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 지급 규모를 늘리라는 요구를 내놓은 데 부응했다.

해당 법안이 공화당이 이끄는 상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공화당은 대체로 현금 지급 증액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현금 지급 증액 법안의 가결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다만 결선 투표를 치르고 있는 두 명의 조지아주 상원의원 등 일부 의원은 2천 달러 지급안 가결을 주장하는 등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코널 대표가 슈머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이후 2천 달러 현금 지급안을 반드시 승인해야 한다는 트윗을 재차 올리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현금 지급 증액안이 통과될 경우 증시에도 일종의 '보너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코널 대표가 민주당의 신속 처리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으로 주요 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하는 등 연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이 줄어든 점은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조만간 승인될 수 있을 것이란 소식이 나온 점도 긍정적인 변수다.

다만 유럽연합(EU)은 해당 백신을 1월 중에 승인하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에서 확산한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 각국에서 확인되는 등 당면한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도 한층 강화됐다.

이날 종목별로는 인텔 주가가 4.9% 이상 급등했다. 헤지펀드 써드포인트가 인텔에 전략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점이 주가 상승을 촉발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67% 내렸고, 기술주도 0.52%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8.4%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악화한 코로나19 상황 등에도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베코의 제론 블록랜드 멀티에셋 담당 대표는 "봉쇄 조치와 코로나19의 확산 및 변이 바이러스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소식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36% 상승한 23.0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 0.93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오른 1.673%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상승한 0.12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과 같은 수준인 80.7bp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연말을 맞으면서 위험선호를 강화하는 재료에 반응하면서도 재정부양책 최종 통과 여부에 시선을 고정했다.

미국 하원은 현금 지급 규모를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해 의결했다. 상향조정된 재정부양책이 상원 문턱을 넘을지는 불투명하다.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매코널은 실제 이날 현금 지급 규모를 인당 2천 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부양책 법안의 신속한 통과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 명의 반대라도 있으면 신속 통과는 무력화되는 만큼 이제 2천 달러 현금 부양책은 상원의 정식 투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48명 민주당계 의원 전원과 52명의 공화당 의원 중 12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미국 주택가격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8.4% 올랐다. 전년 대비로 지난 9월의 7.0%에서 상승 탄력이 더 강해졌다.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주말 전격 타결된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도 위험선호를 뒷받침했다.

올해 마지막이면서 지난달보다 30억 달러 늘어난 590억 달러 규모로 실시된 미 국채 7년물 입찰은 연 0.662%에 낙찰됐다.

FHN 파이낸셜의 전략가인 짐 보겔은 "600달러 현금 지급안에 대한 상원 공화당원들 사이의 벽에 균열이 가고 있지만, 다수는 여전히 단단한 단일 대오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간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분석가인 케네스 브룩스는 " 재정부양책 협상과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유별난 해를 마무리하면서 분위기를 완화하는 적기에 나왔고 내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52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832엔보다 0.304엔(0.2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250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210달러보다 0.00382달러(0.3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89엔을 기록, 전장 126.81엔보다 0.08엔(0.0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3% 하락한 90.003을 기록했다.

미 하원은 전날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상향 조정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해 의결했다. 확대된 부양책이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상원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에 타결된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도 아직은 위험선호 현상을 뒷받침했다.

브렉시트 협상 타결을 바탕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 숨 고르기 패턴을 보였던 파운드화도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파운드화는 전날 뉴욕 후장 가격보다 0.43% 오른 1.3496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달러화에 대한 매도포지션이 266억 달러 규모에 달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안다의 선임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재정부양책 통과 지연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또 다른 부양책이 실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아주 한정적이긴 하지만 달러화 약세를 제한하는 배경이다"고 진단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뱅크의 바트 와카바야시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생성되는 낙관론이 만연하다"면서 "달러는 상당히 무거워졌고 내년까지도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 브렉시트 합의의 의미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에 대해 합의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이는 영국에 아주 부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8달러(0.8%) 상승한 48.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재정 부양책 효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연초 산유국 회동 등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9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에 서명하면서 겨울철 경기 충격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안도감이 형성됐다.

부양책으로 원유 수요도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유가를 지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인당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상향 조정할 것을 주장하면서 부양책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지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점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도 한층 강화됐다.

내달 4일 열릴 산유국의 회동도 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은 1월부터 감산 규모를 하루 50만 배럴 줄이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OPEC+가 매달 감산 규모를 다시 정하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는 2월에도 1월과 마찬가지로 감산 규모를 50만 배럴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당면한 수요 둔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산유국의 증산이 지속할 경우 유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부양책 도입 등에도 유가의 상단을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악시의 스테판 인네스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미국인에 대한 더 많은 현금 지급 기대 등으로 증시가 강세인 점이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변이와 OPEC 회의 부담 등으로 인해 유가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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