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저축은행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9조원 규모로 늘어나자 이에 발맞춰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연 2%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여신 총잔액은 74조3천955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에 65조50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조3천451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올해 7월 70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를 계속 경신해왔다.

특히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시중은행의 대출 총량 관리 여파로 저축은행에 대출 수요가 몰린 탓이다.

이러다 보니 저축은행들은 올해 하반기 내내 예금금리를 계속적으로 올려왔다.

늘어난 대출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예금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올해부터 110%의 예대율을 적용받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9%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연 2.1% 수준이었던 해당 금리는 올해 내내 하락하다가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연 1.65%였는데 9월 말 1.77%로 반등하더니 10월 말에 연 1.83%, 11월 말에 연 1.89%로 지속적으로 올랐다.

그러다 보니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를 넘는 경우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의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가 현재 0~1%대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축은행의 금리 매력이 높은 셈이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판매 중단을 이어가면서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고신용자 대출 고객을 많이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대출 확대에 대한 대응으로 예금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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