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정조준하면서 마윈의 IT 및 금융제국을 축소하거나 대거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정부 관계자 등 소식통을 인용해 29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 중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마련한 구조조정 로드맵에 따르면 거대 핀테크업체인 앤트그룹은 온라인 결제업체로 사업의 근본을 되돌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좋은 투자나 대출 사업은 축소해 페이팔과 같은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민은행 등 중국 금융당국은 또 앤트그룹에 은행과 같은 자본 요건이 적용되는 별개의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도록 지시했다.

관계자들은 앤트그룹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자본을 확충해야 하기 때문에 대형 국유은행이나 국유기업이 투자할 여지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공적 연기금과 중국개발은행, 중국국제투자공사(CICC) 등이 이미 앤트그룹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최대 부호인 마윈은 앤트와 알리바바그룹을 설립하면서 중국의 신경제를 정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들 기업의 사업은 결제 서비스에서 온라인 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자산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알리바바 역시 당국의 반독점 조사에 직면해 사업의 개편이나 자산 축소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당국이 마윈을 정조준하고 있지만, 거대 기업가에 대한 감독은 계속하면서 중국내 혁신 분위기는 해치지 않는 균형을 잡는 어려운 일을 해내야 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 국무원 반독점위원회 자문을 맡고 있는 관계자는 "목적이 마윈을 통제하려는 것에는 의문이 없다"면서 "말에 굴레를 씌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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