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따른 위험자산 강세의 영향으로 1,086원대로 올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달러 인덱스가 상당폭 하락한 가운데 위안화와 코스피 지수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80원 하락한 1,08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80원대에 재진입한 것은 지난 16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원은 지난 2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이번 주에만 17원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은 1,153.80원에 시작해 1,086.30원에 마감하며 연중 67.50원 하락했다.

지난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도의 위험회피 심리가 조성되며 1,29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연중 저점은 이달 7일 달러-원 환율이 1,100원을 뚫고 빠르게 내려오면서 기록한 1,080.90원이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 재정부양책 확대 기대에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전일보다 0.40원 하락한 1,091.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역외시장에서 90선까지 하락했던 달러 인덱스가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89.7선까지 레벨을 낮추면서 유로화와 위안화 등 위험통화 강세를 이끌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8달러 수준까지 올라 올해 최고치에 근접했다.

상승 출발했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하락 전환하며 6.50위안대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수급은 대체로 팽팽한 가운데 네고물량이 다소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FX) 스와프포인트도 전일에 이어 큰 폭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위험 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장중 및 종가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중 1,085.5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장 후반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내년 1월 4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움직임을 살피는 가운데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새해 포지션 형성과 더불어 달러-원 환율이 전저점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에 달러-원도 하락했다"며 "내년에도 달러 약세에 달러-원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1,080원대 레벨에서는 당국 경계가 강해지겠지만, 달러 인덱스가 90선 아래로 떨어지고 위안화도 6.50위안 아래로 하락한다면 달러-원도 레벨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위험선호 심리 속에 코스피 지수가 상당히 강한 모습이었다"며 "내년 환율에 대한 전망이 낮다 보니 매수가 거의 없었고 스와프 시장도 회복되면서 달러-원이 계속 내림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달러-원도 1,080원대 초반으로 바짝 다가설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올랐으나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하며 전일보다 0.40원 하락한 1,091.70원에 장을 시작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상당폭 하락한 영향을 받아 위안화와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꾸준히 낙폭을 확대하며 1,08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낮췄다.

장중 저점은 1,085.50원, 고점은 1,092.0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6.5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088.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1억4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88% 상승한 2,873.47을, 코스닥은 1.15% 오른 968.4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4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2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3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1.1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78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89.79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06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0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90원, 고점은 167.3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53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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