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 국채 가격이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락세를 보였다. 연말을 앞두고 미국 증시가 급등세를 타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여전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상승한 0.946%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오른 1.688%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상승한 0.13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80.7bp보다 확대된 81.5bp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시장은 거래 부진 속에 방향성 탐색을 이어가는 등 전형적인 연말 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 국채 시장은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 협회(SIFMA·Securities Industry and Financial Markets Association)의 권고에 따라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에는 평소보다 빠른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새해 첫날인 내년 1월 1일에는 휴장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2천 달러의 현금 지급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할지 여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 제안하고 미 하원이 통과한 2천 달러 현급 지급안이 상원 문턱을 넘을 경우 9천억 달러에 이르는 재정부양책의 규모가 더 확대될 수도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도 이어졌다.

영국 정부가 이날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손을 잡고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사용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승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여태까지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저렴한 데 다 보관 및 유통이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영국이 이달 초 세계 최초로 승인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의 상태에서 유통돼야 하는 제약조건 등이 있다.

FHN 파이낸셜의 이자율 전략가인 짐 보겔은 "2020년이 막을 내리고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에도 마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채권과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적어도 2주 동안은 핵심 동인의 추이에 따라 진공 상태에서 표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의 추이는 내년 초까지도 명확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