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 국채 가격이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말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팔라진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하락한 0.926%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내린 1.66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하락한 0.12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80.7bp보다 줄어든 80.1bp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시장은 거래 부진 속에 작은 재료에도 방향성을 새롭게 탐색하는 등 전형적인 연말 장세를 보였다. 오전장에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으로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분위기가 변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와 입원 환자 수가 또다시 최대치를 기록하는 재확산 속도가 가팔라지면서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전날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3천725명으로 집계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16일의 3천682명을 뛰어넘었다. 입원 환자 역시 12만4천686명으로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2천 달러의 현금 지급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 제안하고 미 하원이 통과한 2천 달러 현급 지급안이 상원 문턱을 넘을 경우 9천억 달러에 이르는 재정부양책의 규모가 더 확대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부양책 규모를 증액하는 방안과 대선 부정선거 조사 등을 한 데 묶은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실상 부양책을 증액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지난 11월 매매 계약에 들어간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2.6% 내린 125.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전월 대비 0.3% 감소보다 부진했다.

미 국채 시장은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 협회(SIFMA·Securities Industry and Financial Markets Association)의 권고에 따라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에는 평소보다 빠른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새해 첫날인 내년 1월 1일에는 휴장할 예정이다.

FHN 파이낸셜의 이자율 전략가인 짐 보겔은 "2020년이 막을 내리고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에도 마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채권과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적어도 2주 동안은 핵심 동인의 추이에 따라 진공 상태에서 표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의 추이는 내년 초까지도 명확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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