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빅히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딜을 잡은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4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한국증권은 주관 건수는 물론 주관 금액에서도 명실상부 1위를 굳혔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발표한 '2020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총 1조500억원의 실적을 거둬 IPO 주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주관금액은 전체 주관 규모의 23.11%에 달했고, 지난해 2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2위는 8천200억원의 실적을 거둔 미래에셋이 차지했다.지난해 4위에서 도약했다.

작년 1위였던 NH투자증권은 8천억원의 실적으로 3위로 밀렸다.

한국증권과 미래에셋, NH증권 등 상위 3사는 모두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빅히트엔터는 NH증권과 한국증권,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공모금액 9천625억원에 58조원이 몰리는 등 빅히트란 이름 그대로 '대박'을 쳤다.

한국증권은 빅히트엔터(2천945억원)뿐만 아니라 카카오게임즈(2천227억원), SK바이오팜(1천918억원) 등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IPO를 모두 잡았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청약 증거금만 16조4천억원이었으며 SK바이오팜에도 6조원이 몰렸다.

이런 굵직굵직한 딜에, 지놈앤컴패니(800억원), 더네이쳐홀딩스(552억원), 에스씨엠생명과학(306억원), 티앤엘(288억원), 센코(210억원) 등까지 더해 한국증권은 올해에만 총 16건의 IPO를 성사했다.

미래에셋은 18건의 IPO를 주관하면서 가장 많은 거래 성적을 냈다. 다만, 금액 기준에서는 한국증권에 밀렸다.

빅히트엔터 주관 금액이 982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미투젠(864억원), 교촌에프앤비(713억원), 원방테크(700억원) 등 1천억원 이하 딜을 여럿 잡았다.

지난해 1위였던 NH증권은 3위로 물러났다.

빅히트엔터(3천436억원)와 SK바이오팜(2천878억원)의 주관을 맡았지만 그외에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총 주관 건수는 9건이었다.

와이팜(817억원)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딜이었고 에이프로(295억원), 위더스제약(127억원), 드림씨아이에스(202억원)도 NH증권의 손을 거쳤다.

지난해 9위였던 씨티그룹은 SK바이오팜(2천878억원) 주관에 참여한 영향으로 4위에 등극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1천613억원) 공동 주관을 맡아 지난해 7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이외에도 엔젠바이오(342억원), 엔에프씨(268억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247억원) 등의 주관을 맡았다.

JP모간은 빅히트엔터(2천262억원), 모건스탠리는 SK바이오팜(1천918억원)의 공동주관으로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올해 IPO건수는 65건으로 지난해보다 1건 줄었으나, 금액은 4조5천억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1조33천억원 이상 성장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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