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대형 빅딜을 독식하면서 8년 연속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KB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 채권 주관 부문에서 8년째 왕좌를 지켰고, 채권 인수 부문에서도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인수·합병(M&A) 재무 자문에서는 모건스탠리가 굵직한 빅딜을 성사시키며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회계자문 부문에서는 삼일Pwc가 4년 만에 1위를 탈환했고, DCM 외화표시채권(KP물) 주관 부문에서는 씨티가 3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기업공개(IPO) 주관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고,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NH투자증권이 12월에만 5건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며 1위를 차지했다.

◇ 김앤장, M&A 법률자문 8년 연속 정상

연합인포맥스가 31일 발표한 '2020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완료 기준(Completed) M&A 법률자문에서 김앤장은 39조8천702억원의 거래를 자문해 1위에 올랐다.

국내외 로펌이 담당한 자문 실적의 32.03%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앤장은 올해로 M&A 법률자문 부문에서 8년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앤장은 올해 국내에서 이뤄진 조 단위 딜에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업재편과 비핵심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서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앤장은 2조8천억원 규모의 대성산업가스 딜에서 매각자인 MBK파트너스와 인수자인 맥쿼리PE를 모두 자문했다.

2조1천억원 규모의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 합병 건과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SK네트웍스의 직영주유소 매각,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했던 KCFT를 SKC에 매각하는 거래도 김앤장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CJ제일제당이 보유했던 강서구 유휴부지 매각과 NH투자증권이 여의도 파크원 빌딩을 인수하는 굵직한 부동산 거래도 김앤장의 차지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KB금융그룹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물꼬를 텄다.

김앤장은 두산그룹 구조조정에서 매물로 나온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두산모트롤BG, 두산메카텍, 네오플럭스가 새로운 주인을 찾는 거래도 모두 주선했다.

또 SK건설이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는 딜과 우리금융지주의 아주캐피탈 인수도 최근 마무리하는 등 산업영역을 가리지 않았다.

김앤장에 이어 23조1천563억원의 실적을 올린 세종이 2위, 21조4천785억원의 실적을 낸 율촌이 3위에 올랐다.

◇ M&A 재무 모건스탠리·회계는 삼일Pwc가 1위

M&A 재무 자문에서는 모건스탠리가 8조1천866억원으로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모건스탠리는 대성산업가스 딜에서 MBK파트너스 측 자문을 맡으며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또 KCFT 딜에서는 매각자인 KKR 쪽의 자문을 담당하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모건스탠리는 하나금융투자와 한앤컴퍼니가 손을 잡고 국내 벌크선사 에이치라인해운에 공동 투자한 딜과 맥쿼리PE가 LG CNS 지분 35%를 인수한 거래도 자문했다.

M&A 재무 자문 부문 2위는 크레디트스위스(CS), 3위는 삼정KPMG가 올랐다.

CS는 SK네트웍스 주유소 사업 매각을 자문하고, KCFT 딜에서 인수자인 SKC의 자문을 맡는 등 총 7조9천22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삼정KPMG는 4조1천43억원어치 거래를 자문했다.

M&A 회계 자문 부문에서는 삼일Pwc가 18조630억원으로 4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3위에 그쳤던 삼일Pwc는 올해 조 단위 딜에 이름을 올리며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선두를 차지했다.

삼일Pwc는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서 매각자 측의 회계자문을 담당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웅진코웨이 딜과 KCFT 딜에서 모두 인수자인 넷마블과 SKC의 회계자문을 전담했다.

스카이레이크의 두산솔루스 인수와 세아상역의 태림포장 등 7천억원대의 중대형 딜에서도 회계자문을 맡아 1위를 확고히 했다.

2위는 16조6천437억원 규모의 회계자문 실적을 올린 삼정KPMG, 3위는 11조9천680억원의 실적을 낸 딜로이트안진이 차지했다.

◇ 'IB 명가' 확고히 한 KB證

KB증권은 DCM 채권 주관 부문에서 8년째 1위, 채권 인수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지키며 기업금융(IB) 명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KB증권은 올해 총 31조4천485억원(은행채 제외)의 채권을 주관하면서 이 부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KB증권은 일반 회사채를 15조47억원 주관했고, 자산유동화채권(ABS)은 3조3천255억원을 주관하면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KB증권은 SK텔레콤과 KT 등 신용등급 'AAA'급 회사채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롯데케미칼, 에쓰오일, GS칼텍스, LG화학, 현대오일뱅크, 현대건설 등 중후장대 기업 'AA'급 회사채 등도 주관했다.

'A'급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 한화건설, CJ CGV 등 회사채와 'BBB'급 AJ네트웍스, 대한항공, 한진 두산, 두산인프라코어까지 신용등급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회사채를 주관했다.

KB증권은 DCM 채권 인수 부문에서도 올해 총 16조1천652억원을 인수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6년 SK증권에 빼앗겼던 1위 자리를 이듬해 탈환한 이후 4년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일반 회사채를 9조7천48억원 인수해 다른 증권사들을 압도한 것이 전체 실적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됐다.

KB증권은 ABS도 3조354억원 인수하면서 1등을 차지했고, 기타금융과 카드채도 각각 2조1천250억원, 1조3천억원 인수했다.

KB증권은 KT와 SK텔레콤 등 'AAA'급 회사채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오일뱅크, 포스코에너지, 현대건설, GS칼텍스, LG화학 등 중후장대 'AA'급 회사채 등을 인수했다.

또 SK건설과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GS건설 등 'A'급 건설채와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대한항공 등 'BBB'급 회사채까지 등급별로 고르게 인수했다.

DCM 채권 주관 부문 2위와 3위는 NH증권과 한국증권이 각각 차지했다.

NH증권은 총 25조7천429억원을, 한국증권은 17조7천947억원을 주관했다.

DCM 채권 인수 부문에서는 13조4천741억원을 인수한 한국증권이 2위에 올랐다.

3위는 12조8천478억원의 실적을 거둔 NH증권이었다.

◇ IPO 주관 한국證·유상증자 NH證 1위

IPO 주관 부문에서는 한국증권이 총 1조500억원으로 최고의 실적을 냈다.

한국증권은 총 1조500억원의 실적을 거둬 IPO 주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주관금액은 전체 주관 규모의 23.11%에 달했고, 지난해 2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2위는 8천200억원의 실적을 거둔 미래에셋대우가 차지했다.지난해 4위에서 도약했다.

작년 1위였던 NH증권은 8천억원의 실적으로 3위로 밀렸다.

한국증권과 미래에셋, NH증권 등 상위 3사는 모두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빅히트엔터는 NH증권과 한국증권,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공모금액 9천625억원에 58조원이 몰리는 등 빅히트란 이름 그대로 '대박'을 쳤다.

한국증권은 빅히트엔터(2천945억원)뿐만 아니라 카카오게임즈(2천227억원), SK바이오팜(1천918억원) 등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IPO를 모두 잡았다.

올해 IPO건수는 65건으로 지난해보다 1건 줄었으나, 금액은 4조5천억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1조33천억원 이상 성장했다.

유상증자 주관 부문에서는 NH증권이 총 14건, 금액으로는 2조4천271억원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며 1위를 차지했다.

NH증권은 특히 12월에만 한국증권금융(6천120억원)을 비롯해 솔브레인홀딩스(4천978억원), 두산중공업(4천8590억원)의 유상증자를 성사해 강력한 뒷심을 보였다.

지난 7월에는 대한항공(2천3667억원)과 CJ CGV(1천547억원)의 유상증자를 주관하기도 했다.

한국증권은 총 1조9천259억원의 실적으로 NH증권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5위였던 KB증권은 올해 8천600억원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며 3위로 뛰어 올랐다.

올해 유상증자 주관 규모는 7조5천58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원 이상 폭증했다.

DCM 외화표시채권(KP물) 주관 부문에서는 씨티가 37억7천900만달러를 주관하면서 3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위는 HSBC로 37억910만달러를 주관했다. 점유율은 10.68%로 씨티와의 격차는 6천990만달러에 불과했다.

3위는 35억1천520만달러를 주관한 BNP파리바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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