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소비자물가 0.5%…2019년 대비 0.1%포인트 상승

2020년 외식물가 상승률 IMF 이후 최저

통계청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올해보다 높을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12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전·월세 대란으로 집세는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020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5%였다. 지난해보다는 0.1%포인트 높아졌으나 2년째 0%대 상승률에 머물렀다.

◇ 12월 소비자물가 0.5% 상승…전·월세 대란 지속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7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 올랐다.

지난 10월부터 3개월 연속 0%대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11월 11.1%에서 12월 9.7%로 둔화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밑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 7곳을 상대로 12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 0.5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0.5%였다.

생활물가지수는 0.1% 하락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10.0%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0.7%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9.7% 상승했지만, 공업제품은 0.9% 하락했다. 전기ㆍ수도ㆍ가스는 4.1% 떨어졌다. 서비스 부문은 0.4% 상승했다.

집세는 0.7%로 지난 2018년 4월(0.8%) 이후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전세는 0.9%, 월세는 0.4%의 상승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는 2.0% 급락했다. 개인 서비스는 1.3% 상승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석유류가 마이너스(-) 0.56%포인트로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공공서비스(-0.28%포인트)와 전기ㆍ수도ㆍ가스(-0.15%포인트)도 하방 압력을 줬다.

반면, 농·축·수산물(0.75%포인트), 집세(0.06%포인트) 등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여파…외식물가 상승률 외환위기 이후 최저

2020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집계됐다. 사상 최저였던 2019년(0.4%)과 비교하면 0.1%포인트 올랐다. 2년 연속 0%대다.

이두원 과장은 "기상 여건 악화와 기저효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과 무상교육 등 정책지원으로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말했다.

상품은 농·축·수산물(-1.7→6.7%), 석유류 외 공업제품(0.7→0.8%)이 상승했다. 반면, 석유류(-5.7→-7.3%)와 전기→수도→가스(1.5→-1.4%)는 크게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은 집세(-0.1→0.2%)는 상승했지만, 공공서비스(-0.5→-1.9%)의 하락 폭은 확대했다. 공공서비스 하락치는 역대 최저다. 개인 서비스의 상승률(1.9→1.2%)도 둔화했다.

공공서비스는 고교납입금(-60.9%), 휴대전화료(-3.4%), 사립대학교 납입금(-1.4%) 등의 하락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개인 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1.9→0.8%)의 가격 하락과 건강보험 적용 확대에 따른 외식제외 개인 서비스(1.8→1.5%) 가격 상승 폭 둔화로 0.7%포인트 떨어진 1.2%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식 상승률은 외환위기인 1999년(-0.9%) 이후 가장 낮다. 지난 2000년(0.8%)과 동일하다.

세부적으로 해외 단체여행비(-6.1%), 학교급식비(-54.4%), 병원 검사료(-9.6%) 등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기여도 측면에서 농·축·수산물(0.52%포인트)과 개인 서비스(0.39%포인트), 석유류 외 공업제품(0.24%포인트)과 집세(0.02%포인트)는 상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석유류(-0.31%포인트) 및 공공서비스(-0.27%포인트)와 전기·수도·가스(-0.05%포인트)는 하방 압력을 줬다.

이두원 과장은 "아무래도 내년에는 국제유가 등의 상승으로 전체 물가는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19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1%로 예상했다.

 

 

 

 

 





wchoi@yna.co.kr

j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