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외환 딜러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의 움직임 등을 살피며 내년 재료를 점검하는 중이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전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1,086.30원에 장을 마쳤다.
기준율은 1,088.00원으로 이후 역외시장에서의 환율 수준이 내년 환율의 출발 기준이 된다.
이날 뉴욕 NDF 시장에서는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하며 지난밤 1,088.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6.30원) 대비 2.10원 오른 셈이다.
위험선호 심리에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달러-원 하락폭이 크고 연초 연휴가 겹친 데 따른 되돌림으로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환시 참가자들은 새해에도 글로벌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리스크온 지속에 따른 달러화 추가 약세 정도와 코스피 등 글로벌 증시 동향에 주목했다.
특히,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6.50위안 선에서 주춤하는 모습인데, 이를 하회하며 6.4위안대에 안착한다면 달러-원도 1,080원선 전저점에 바짝 다가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초 포지션 형성으로 거래가 활발해지는 점도 달러-원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이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초에도 대형주 위주로 증시 랠리는 이어질 것 같다"며 "이달 초 외국인의 채권 매수도 확대되고 중공업체들도 연말까지 수주에 나서면서 달러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재유행과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이 아니었다면 달러-원은 더 하락할 수도 있었다"며 "심리적으로도 더 아래를 보고 있어 위안화나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1,080원대 초반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1,080원대에서는 다시 외환 당국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초 새로운 재료가 없는 가운데 주식시장 등락과 미국 부양책 규모 확대 등에 따라 추가 하락 흐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1,080원대에서는 당국 개입이 신경 쓰이는 레벨인 만큼 장중 적극적인 베팅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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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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