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포지션을 중립 수준으로 맞춰두고 역외 시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 달러-원 환율은 1,086.30원에 마감했다.

연말로 서울외환시장이 휴장하고 내년 4일에 개장하는 만큼 역내 거래는 이제 마감됐으나, 외국계 은행의 해외 지점 등을 통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통한 거래는 가능하다.

그러나 대다수 시장 참가자들은 스퀘어(중립) 수준의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위험 선호 심리와 증시 호조로 달러-원 환율이 연말까지 하락 추세를 이어갔으나 1,080원대의 하단 지지력이 매우 단단하다.

은행 딜링룸의 연간 손익 산정도 마무리됐고 연휴 기간인 만큼 포지션 구축도 다소 부담스럽다.

연말 물량이 소화될 수 있으나, 최근 현물환 시장에서 연말 네고 등의 물량도 많지 않았던 만큼 대규모 물량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원화강세가 과도한 측면이 있어서 중립 내지는 롱 포지션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연초 달러-원 환율이 엄청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 숏 포지션을 구축하겠으나 개인적으로 12월 초에 기록한 1,080원대의 저점이 바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1,080원은 환율의 바닥이라는 시장의 인식이 있다"며 "당장은 1,080원 아래로 빠지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연휴 기간 시장 전반적 포지션은 스퀘어 수준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방향성의 가늠자가 될 수 있는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은 1,088.00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6.30원) 대비 2.10원 오른 셈이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추세와 위험 선호 심리는 계속 살아있지만, 달러-원 환율의 경우 연말 연휴를 앞둔 되돌림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한편 내년 첫 주에도 위험 선호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등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더욱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가 거의 없고 백신, 바이든 대통령 취임, 교역 회복 등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것이 좋은 상황이지만 이럴 경우 예상치 못한 이슈에 반대 급부가 갑자기 힘을 받을 수도 있어 그런 상황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