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탈세계화 시대에 대응해 충당금 적립 등 선제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줄 것을 은행권에 당부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사진)은 31일 신년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직 진행형이지만 위기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며 우리는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내년을 위기 극복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탈세계화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으로 국경봉쇄, 무역 규제 강화 등 세계화 되돌림이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경제주체의 부채증가 등과 맞물리면서 신흥국의 경제 위기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금융산업은 국가 경제의 기초체력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기간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계속하고, 경제·산업 지형 재편이 초래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 등 선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풍부한 데이터와 브랜드 인지도로 무장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과 제휴가 전례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전자금융거래법, 전자서명법 등 법령 정비와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사업 등 인프라 구축도 마무리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철저한 고객 여정 분석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과감한 자기혁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후변화 등에 대응해 친환경 패러다임으로 전환해나갈 것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 발생 주요 원인으로 환경파괴가 지목되면서 국제사회 관심은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가능한 환경 구축에 집중되고 있다"며 "ESG 경영이 확산하고 국내에서도 저탄소·친환경 경제로의 대전환이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 금융회사도 기후·환경리스크 관련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자금조달·대출 운용 전반을 재설계해 그린뉴딜,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우리 사회자원 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소비자 중심 경영 확산을 통해 금융산업 신뢰를 높여나가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김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부각된 금융소비자보호 중요성은 핀테크 발전, 인구 고령화 등으로 최근 더 커지고 있다"며 "금융회사는 소비자 중심의 금융상품 제조·판매·사후관리 시스템 마련과 내부통제제도 구축 등을 통해 소비자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 불평등 확대는 코로나 사태 이후 더울 뚜렷해지고 있다"며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체계를 구축해 사람 중심의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보만리(牛步萬里) 자세로 당면한 과제를 끈기 있게 해결해나간다면 밝고 희망찬 내일을 준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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