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가 대규모 영업적자와 영업실적 회복 지연 전망을 이유로 정유사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나이스신평은 31일 기업어음 정기평가 및 회사채 수시평가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에쓰오일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또 SK인천석유화학의 장기신용등급 및 단기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모두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에쓰오일이 올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나타낸 데다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정제마진 지표가 하반기에도 배럴당 1달러대 내외에서 움직이며 부진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비정유부문의 수급여건과 제품마진도 전체적으로 부진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 실적회복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봤지만, 영업실적 추이가 기대보다 상당히 부진하다"며 "최근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다시 둔화하고 있어 당분간 실적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저하된 수급 여건상 2014~2016년간의 빠른 실적 회복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갈등심화 등의 경기변동 요인을 고려하면 중단기적 실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나이스신평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이익창출력 저하와 대규모 설비투자, 주주친화정책 관련 자금소요,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리스부채 계상 등에 따라 지난해 말 3조5천137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올해 9월 말 10조7천61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고 평가했다.

또 "배터리 및 관련 소재 투자 증가 등으로 연간 투자소요는 올해 4조원을 다소 웃돌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도 중기적으로 2조5천억~3조원 정도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스신평은 "페루광구 지분 매각과 SK루브리컨츠 일부 지분 매각,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면서도 "중기적 재무부담 감축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SK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지난해부터 감압 잔사유 탈활공정(VRDS) 투자가 본격화되며 부(-)의 잉여현금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연간 배당소요가 2017~2018년 1조원에 달했고, 지난해 이후에도 연간 3천억원을 상회하면서 최근 수년간 큰 폭의 부족자금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또 "신규 투자완료로 내년 이후 투자부담이 경감되겠지만, 완만한 실적회복 속도와 채무부담 증가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은 과거대비 저하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이스신평은 SK인천석유화학에 대해서는 "순차입금의존도가 2017년말 18.6%에서 올해 9월 말 39.9%로 상승하며 채무부담이 상당폭 증가했다"며 "이익창출력회복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유가반등에 따른 운전자금부담 변동 요인도 존재해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채무감축 여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기적으로 35~40% 정도의 순차입금의존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스신평은 에쓰오일과 관련해서는 "대규모 투자진행과 2018년 이후 영업실적 저하 등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2016년말 5천83억원에서 올해 9월 말 6조1천22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했다.

이어 "중기적으로 점진적인 손익회복과 운전자금 조절 여력, 투자 및 배당 감축 등을 바탕으로 잉여현금 창출을 통한 재무부담의 점진적인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인 재무부담 완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이스신평은 한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은 각각 'AA+'와 'AA-'로 유지했다.

나이스신평은 "GS칼텍스는 신규 설비투자로 중단기적 재무부담 확대가 예상되지만, 2015~2019년 잉여현금창출 등을 통해 확충한 재무여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현대오일뱅크는 대규모 투자진행에 따라 올해부터 내년까지 재무부담이 상당폭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기적 재무실적이 현재의 신용등급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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