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최고 금융그룹으로서의 도약을 위해 플랫폼·글로벌·사회가치 금융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업권 붕괴로 인한 다수 경쟁자 등장 등은 이자이익 기반 성장의 한계를 보여주고, 빅테크업체의 금융업 공세는 일상생활에 깊이 침투했다"며 "블랙록이 국내 발전회사에 석탄발전 투자 중단을 요구하는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많은 변화들이 동시에 매우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며 "변곡의 기로에서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방식의 답습이 아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다음 10년을 위한 전략으로 먼저 '플랫폼 금융'을 꼽았다.

그는 "플랫폼 금융은 손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라며 "우리가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하나금융그룹이 주도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주요 선진 금융회사들은 글로벌 비중이 50%에 육박하지만 하나금융은 20% 초반 수준"이라며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성장 기회를 잡아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접근방식에서부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업구상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상품, 프로세스, 시스템, 인재채용 등 모든 업무 영역에서 글로벌을 지향하는 운영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필수로 인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 전반의 ESG에 관한 비재무적 요인을 계량화해 투명하게 공개·관리하는 한편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라며 "하나금융도 ESG 중심의 경영을 필수로 인식하고 국제 금융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새로운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보다 효율적인 협업을 위해서는 조직과 인사, 일하는 방식, 기업문화 등을 뒷바침하기 위한 혁신적 변화도 필요하다"며 "영어 닉네임 사용은 수평적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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