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 수출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하반기에 급반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 통관기준 수출이 5천128억5천만달러로 전년보다 5.4%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7.2% 감소한 4천672억3천만달러였고 무역수지는 456억2천만달러였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보다 17.3% 커지며 12년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고 수출액은 4년 연속 5천억달러를 달성했다.





수출은 지난 2019년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다운사이클 등의 영향으로 10.3% 감소하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2월에 잠깐 플러스를 기록했다가 2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며 부진을 겪었으나 3분기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출은 2분기에 20.3% 감소하며 역대 세 번째로 큰 감소율을 보였음에도 단기간에 플러스 전환하며 탄력성을 보였고 4분기는 수출액, 증감률 모두 2년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경제성장률에 3.7%포인트(p) 기여하면서 경기 반등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국 수출이 동반 부진했으나 우리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우리나라 수출은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10대 수출국 중 홍콩, 중국, 네덜란드 다음으로 양호했다.

과거 우리 수출은 글로벌 교역이 감소할 경우 더 큰 폭으로 줄었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우리 수출이 글로벌 교역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반도체 수출은 991억8천만달러로 2018년(1천267억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거뒀고 컴퓨터는 전년 대비 57.2% 늘어나 1999년 이후 수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 경기민감 소비재는 2분기에 20% 이상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고 경기활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중간재인 일반기계, 섬유, 차부품 등도 12월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 진단키트, 친환경차 등 신(新)성장수출품목 모두 연간으로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수출 단가는 유가 하락폭이 컸음에도 고부가가치 신성장품목의 약진으로 0.6% 늘어 2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12월 수출은 514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해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12월 수출액은 역대 여섯 번째로 높은 월 실적으로, 12월 중에서는 사상 최대치다.

연합인포맥스가 24일 국내 금융기관 8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12월 수출입 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12월 수출은 8.6% 증가하고 평균 수출액은 495억9천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9% 늘어난 21억4천200만달러로 역시 올해 최대치다.

총수출액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5개월 만이며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출단가는 ㎏당 3.11달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의료기기,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고부가 품목 수출이 늘며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대 수출품목 중 반도체, 기계, 선박 등 11개가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정보기술(IT) 관련 6개 품목 모두가 2개월 연속 증가했고 5개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는 모바일, PC 수요에 힘입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디스플레이는 올해 월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반기계는 주요국의 건설, 투자 활성화 덕분에 석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선박은 12월 수출이 105.9% 늘어 올해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9개 지역 중 7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어났으며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시아 등 4대 시장으로의 수출은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플러스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중견·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11월 누계 기준으로 작년보다 1.1%p 높아져 수출 저변이 확대됐다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유망 소비재가 역대 연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20년은 대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민관이 함께 수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 중"이라며 "코로나19, 미국 신정부 출범,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좋은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지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금융 공급, 물류 애로 해소 등 기업의 수출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등을 활용해 신흥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수출품목의 고부가가치화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형 온라인 플랫폼 구축, 수출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한 중소 수출기업 양성 등 무역구조의 혁신적 전환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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